우등생 논술 2013.3
우등생논술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3년 2월
품절



우등생논술 3월호는 SNS 특집을 다루고 있군요. '논술'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만큼 시사적인 내용을 많이 다루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달의 키워드부터 심상치 않은데요, 깡통주택, 제미니 호, 잊혀질 권리, 교토 의정서, 심지어 인수위(!)까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상독자를 생각하면 설명하는 말조차 제법 어려운 어휘들로 느껴집니다만, 일반적으로 접하기 어려운 용어들을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접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면 유용성은 부정할 수 없겠네요. 어려운 용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준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겠고요. 이달의 알짜뉴스와 더불어 제법 난이도가 있는 꼭지입니다만 둘 다 다시 한번 이 책을 볼 가치를 심어주는 코너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사진 코너는 매번 제일 먼저 펼쳐보는 꼭지입니다. 이번에도 각국의 신기한 광경들이 내셔널 지오그래픽 특유의 역동적이고 강렬한 카메라 워크에 담겨 올라왔습니다. 호랑이가 목욕을 하고 물을 터는 광경을 마치 물폭탄처럼 잡아낸 사진, 케냐의 쓰레기 처리장에서 쓰레기를 줍고 있는 빈민들, 그리고 중국 용선 경주에 참가하여 전력을 다하는 역동적인 남성들의 모습까지 인상적인 장면들이 가득하군요. 라오스의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삼촌따라 세계여행 꼭지도 마음에 드는데요, 아무래도 이국적인 것에 대한 동경을 잘 이끌어내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우논 편집부의 편집자들을 아바타로 삼아 펼쳐지는 특집 코너는 연재가 되면 될수록 점점 더 힘을 얻는다는 인상입니다. 주제가 무엇이든 기존의 유쾌한 얼개에 담아내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가공해내고 있거든요. 이번 호는 분출(!) 사건으로 인하여 국제적 망신을 당한 조 기자가 주인공이로군요. 그 굴욕적인 장면이 SNS를 통해 재생산되면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도 없게 된 조 기자인데요, 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악플 없애기에 전력을 다하는 편집부 동료들의 활약이 펼쳐집니다. 인터넷의 부정적인 측면은 물론이고 인권의 문제까지 건드리는지라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유머러스하게 잘 가공하여 읽기 좋게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외에도 조금은 늦었습니다만 스티브 잡스의 생애를 소개한 꼭지나 운수 좋은 날을 소개한 명작 다이제스트 꼭지도 흥미로웠습니다. 여전히 만화의 비중도 적지 않은데요, 형식상으로나 내용상으로나 조금씩이지만 꾸준하게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다만 글을 직접 쓸 수 있는 꼭지를 조금 더 늘려주었으면 하는 생각은 듭니다. 별책의 형식으로 더해둔다면 좀 더 깊이있게 공부해보고자 하는 아이들에게는 좋은 학습자료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요. 책 속에 좋은 이야깃거리가 많은만큼 거기에 대한 글을 쓰고자 하는 마음도 쉽게 이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 싶거든요. 아무튼 이번 호 역시 풍부한 내용과 화려한 구성이 눈길을 사로잡았던 것 같아요. 책값을 제대로 하는 월간지가 아닌가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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