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보그가 되는 법 - 인간의 모든 가능성에 답하는 과학의 핵심 개념 35가지 사이언스 씽킹 3
알록 자 지음, 이충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3년 2월
절판



'수학 괴물을 죽이는 법'과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었는데요, 시리즈 3편이 나왔네요. 전편이 수학과 물리학을 다루고 있었기 때문에 후속편은 화학이나 생물학이 등장하지 않을까 예측했었는데 전혀 빗나가버렸습니다. '사이보그가 되는 법'은 과학의 전영역에 걸쳐있는 다양한 주제를 다루면서 일종의 상식사전 형태를 취하고 있거든요. 유전자 복제, 노화 질병 등 생물은 물론 원자, 열, 불확정성 등 화학과 물리, 그리고 별, 우주, 외계인(!) 등 우주론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차라리 이 책이 1권으로 적합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이 책의 후속편은 또 어떤 영역을 다룰지 궁금해지는군요.



이 시리즈의 특징이라면 낚시성이 있는 소제목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수학괴물을 죽이는 법'은 최고의 낚시성 제목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만... (설마 집합론에 대한 이야기일줄 어찌 알았겠습니다^^;) 어찌되었던 이런 제목들로 인해 더욱 흥미를 가지고 본문을 읽어나갈 수 있었으니 결과적으로는 도움이 되었던 셈이겠지만요. 하지만 이번 편은 제목들이 대체로 솔직하게 보입니다. 예컨대 '사이보그가 되는 법'이라는 챕터는 말그대로 신체 기능을 상실한 사람들을 위해서 인공 팔다리와 로봇 신체 부품을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거든요. 있다가 없으니 아쉬운 기분이 드는건 인지상정일까요? 조금은 그리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대체로 무난하다고 보입니다. 과학 교양서를 읽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히 들어보았을만한 내용들을 모아두었다고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다양한 분야를 다루다보니 분야별로 다루는 범위가 좁아지는 것도 불가피했을 것입니다. 그림과 도표를 효율적으로 활용해가며 쉽게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전작 못지 않는 장점을 가집니다만, 새롭게 접하는 내용이 적다는 점은 아무래도 아쉽습니다. 내용이 고등학교 과학 참고서에서 볼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은 좀... 청소년을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개인적으로 제일 재밌게 읽은 부분은 우주론을 다룬 챕터들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개중 생소한 내용이 많이 나오는 부분이었던지라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엇던 것 같아요. '다른 우주를 찾는 법'에서는 우주의 기본 상수 여섯가지를 소개하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수치가 정확한 값을 가지고 있는 것은 우리 우주 외에 다른 우주들이 무수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의 반증이라고 합니다. 어떤 가게에 옷이 많다면 내 몸에 딱 맞는 옷을 찾는 것도 당연한 것이니 말입니다. 이것을 다시 다중우주나 양자역학과 이어붙이니 아주 흥미롭더군요. 지적설계, 도그마, 확증편향 등 요새 부쩍 용쓰고 있는 사이비 과학에 대해서 정리해준 '사이비 과학자를 간파하는 법' 단원도 인상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개인적으로 전의 두 권보다 조금 재미가 덜했습니다만 그래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다음 권은 혹여 저의 지난 예상대로 화학이나 생물학을 다루려나요? 아니면 이번 편에 재밌게 보았던 우주론을 다루어주어도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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