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 우주의 모든 비밀에 답하는 물리학의 핵심 개념 35가지 사이언스 씽킹 2
폴 파슨스 지음, 이충호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2년 12월
절판



미래인에서 나온 사이언스 씽킹 시리즈의 첫번째 책은 '수학 괴물을 죽이는 법'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상당히 재밌게, 좋게 읽을 수 있었던 책입니다. 제목이 다소 낚시성(?)인 면이 있고 시리즈명과 표지디자인의 인상 때문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생각하기 쉬운데요, 실제는 인상과 상당히 다르더군요. 아주 두꺼운 책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수학사 전체를 꽉꽉 압축하여 담아냈더라고요. 말하자면 '수학사개론'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죠. 이번에 읽은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역시 비슷한 성격의 책입니다. 즉 이 책은 '물리학개론'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말씀이죠.



책의 제목은 물론 소제목 역시 하나같이 낚시성(?)이라고 할만한데요, '환상적인 롤러코스터를 만드는 법', '순간이동을 하는 법', '빅뱅을 재현하는 법'과 같은 제목들이죠. 하지만 그런 제목 아래 담겨있는 내용은 기초물리학에서부터 응용물리학은 물론 우주론과 최신 양자론까지 아우르고 있습니다. 롤러코스터..챕터에서 에너지 보존 법칙을 소개하는데서 시작하여 순간이동..에서는 불확정성의 원리를 설명하고, '빅뱅...'에서는 상전이라던가 힉스 보손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분량상으로 보자면 양자론과 관련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실려 있는데요, 관심을 가지고 있던 분야라서 흥미롭게 볼 수 있었네요. 작년 여름에 힉스 보손으로 추정되는 것이 발견되어 한바탕 이슈가 되었었는데요, 본문은 아니지만 역주의 형식으로 그 내용이 실려있어서 뭔가 신기한 기분이 들더군요. 사실 양자론은 현실과 동떨어진 형이상학적 학문처럼 느껴진게 사실인데요, 이렇게 현실 속에서 엄연히 존재하고 증명되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고 할까요? 한편, 그만큼 난해하고 복잡한 양자론의 개념을 요약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텐데요, 그림과 도표 등을 활용해가며 많은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하여 제시한 저자의 솜씨가 범상치 않았다는 말도 빼먹으면 안되겠네요. 책의 난이도는 예상보다 높았습니다만 흥미를 잃지 않고 무난히 읽어갈 수 있도록 잘 엮어냈다고 생각합니다.



정확성과 세밀함에 대해서는 차치하더라도 물리학의 모든 분야의 모든 개념을 소개하고 있다고 할만한 책입니다. 놀라운 압축력은 씽킹 사이언스 시리즈의 종특(!)인걸까요?^^ 책의 소갯글에서 언급되었듯이, 학생들의 교재로 사용하기에도 적절한 책이 아닐까 싶어요. 그나저나 이제 수학과 물리학을 소개했으니 다음 권은 화학에 대한 책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하는군요. 아니면 생물학에 대한 책이 나올지도? 아무튼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과학교양서 시리즈로 이어져갔으면 하는 바램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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