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전쟁 4 - 전국시대 화폐전쟁 4
쑹훙빙 지음, 홍순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1월
구판절판



화폐전쟁이 4권째로 마무리되는 모양입니다. 저자인 쏭훙빙이 경제 위기를 예측했다는 점과 강국으로 떠오르는 중국의 지식인이라는 점에서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적지 않았던 듯 한데요, 저는 4권째나 되어서야 읽어보게 되었네요. 앞의 내용을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 아닐까 싶어 걱정했는데 1권부터 3권까지의 내용을 모두 아우러낸 완결판이라고 해서 조금 안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라는 만만치 않은 영역을 다룬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두께가 범상치 않다는 점 때문에 긴장을 풀 수가 없었습니다만...



책의 부제가 '전국시대'인 점에서도 예측할 수 있습니다만 이 책은 기축통화를 둘러싼 강대국간의 알력의 역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이 영국의 패권을 빼앗아 달러화가 세계에서 우뚝 서게 되는 과정을 세세하게 묘사하는데서 출발하여 70년대 말 달러화가 힘을 잃고 유로와 위안이 힘을 얻어가는 과정을 이어가는 것이죠. 복잡한 이론을 서술하는 대신에 금융사를 통하여 경제의 흐름을 보여주는 쪽을 택한 덕에 역사에 관심이 많은 저로써는 다행스럽게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책의 후반부에는 중국의 경제 성장의 명암을 그려낸 끝에 아시아 단일 통화로써 '야위안' 구상을 펼쳐냅니다. 마치 삼국지처럼 달러와 유로, 야위완이 각축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는 예상이지요. 말그대로 전국시대로부터 출발하여 전국시대로 끝나는 책이라고 하겠는데요, 저자의 예측이 맞아떨어질지는 저로써는 알 수가 없지요. 사실 누군들 알까 싶기도 합니다만... 하지만 냉정한 이권 다툼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전략적 이합집산이 필요하리라는 결론에는 공감되는 바가 있습니다. 다소 공격적이고 위험해보이는 발상도 적지 않습니다만, 현재의 신자유주의 경향을 보노라면 냉혹한 선택이 필요한 순간이 점점 더 많아지리라는 생각을 하게 되니 말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국가의 선택, 그리고 그 안의 한 개인의 선택이 얼마나 복잡하고 까다로워질지요... 왠지 무거운 마음이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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