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바로크시대와의 만남 - 바흐.헨델.비발디의 시대 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2
클라이브 웅거 해밀턴 지음, 김형수 옮김 / 포노(PHONO)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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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시대와의 만남' 시리즈 2권입니다. 포노에서 발간한 이 시리즈는 총 5권으로 되어있군요. 차례대로 고음악, 바로크, 고전, 낭만, 현대음악을 다루고 있는데요, 제가 좋아하는 음악은 바로크에서 낭만까지만이군요. 다른 시대에 비해 바로크 시대의 음악가에 대한 지식은 일천해서 비발디, 바하, 헨델, 스카를라티 등을 제외하면 거의 모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고전, 낭만 음악만 줄창 듣던 제가 그나마 바로크 이전의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바흐라는 큰 개울 덕이겠습니다만 요새 피아노 소나타로 자주 만나는 스카를라티도 무시할 수 없겠네요.



그닥 두껍지 않은 책의 외양으로도 알 수 있듯 서술은 상당히 간결한 편입니다. 바로크 음악의 특징을 3장 정도로 약술한 이후로는 시간순으로 기억해둘 음악가들이 차례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초거물을 빼고는 인물당 한두장 정도의 분량이 할당되고 있으니 사실 소개되고 있는 음악가들이 적지는 않습니다. 인물의 초상화라던가, 악보야 당연하겠습니다만, 부록CD에 실려있는 해당 음악가의 음악이 페이지별로 표시되어 있는 것은 흥미롭네요. 덕분에 안그래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을 더욱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는 인상입니다.



각 장의 끝에 당대 사람들이 소개된 음악가들의 음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가 될만한 일화들이 실려있는데요, 이것이 제법 재미있습니다. 프랑스의 유명한 음악가인 라모에 대한 상반되는 견해를 예로 들자면 한명은 '라모 때문에 이탈리아의 나불대는 음악이 횡행하고 있다. 노래와 가사가 다 따로노는 기괴한 외국음악을 들어야하다니 한탄스럽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한명은 '프랑스적이면서 이탈리아적기오, 단순하지 않으면서도 고상한 천재적인 음악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식이죠. 문화는 시대의 산물이라고 합니다만 클래식 음악은 항상 창조가 소비를 앞서갔다는 것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다는 것은 현대음악도 대중에 의해 기꺼이 소비되는 시대가 온다는 것이겠지요? 그것을 믿기 힘든 것을 보면 저 자신은 확실히 '현재'에 살고 있는 것 같군요.


책의 후반 3분의 1정도는 용어집과 연표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책에 담긴 정보량은 정말 적은 편이라고 하겠습니다. 입문자가 부담없이 서양음악사를 훑어볼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쓰여졌다고 보이네요. 다만 두껍고 빼곡한 책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들지도? 간결하다보니 건조하다는 느낌이 드는 것도 불가피하고 말이죠. 바로크 음악사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은 셈치고 좀 더 두꺼운 책을 구해봐야할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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