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고아 아시아 문학선 4
우줘류 지음, 송승석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2년 9월
품절



중국이 얼마나 강대해졌는지는 근래 출판경향을 봐도 알 수 있더군요. 10년 전과 비교해보면 믿기지 않을 만큼 많은 중국의 책들이 출간되고 있더군요. 예전부터 많았던 일본 서적에 중국 서적이 더해진다는 인상이네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타 아시아 국가의 책은 소외될 수밖에 없을 텐데요, 출판계 역시 수요의 원리가 지배하니만큼 당연한 일이겠습니다. 하지만 역시 안타까움을 느낄만한 일이겠고요. 그런 와중에 출간되는 아시아 문학선은 독자들이 관심을 기울여 성장을 기대해봐야될 시리즈가 아닐까 싶네요.



아시아 문학선 4권은 타이완 작가 '우줘류'의 소설이네요. 처음 접하는 타이완 작가인데요, 일제가 타이완을 지배하던 1943년에 쓰기 시작하여 일제가 패망한 1945년에 탈고한 소설이라고 하네요. 배경이 배경이라서일까요, 왠지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며 읽을 수 있는데요, 소설 속 주인공 타이밍은 타이완 자체일 뿐 아니라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여타 국가들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이밍은 50년의 세월에 걸쳐 타이완은 물론 일본과 중국을 떠돌며 자신의 이상을 찾아 헤매입니다. 하지만 실현될 수 없는 그 이상은 그를 '아시아의 고아'로 만들고 종국에는 죽음으로 끝맺음을 내고 말지요.



소설을 읽을 때 전체적인 구조와 내용보다는 정교한 개념의 확보와 디테일한 심리묘사에 더 관심을 갖는 편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자가 그려내는 인물의 심리와 당대 타이완과 기타 국가의 모습에 대한 묘사는 매혹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현학적인 부분이 적지 않다는 점은 다소 거슬렸지만요. 중국과 일본의 소설 외에 처음으로 접하는 아시아권 소설이었는데요, 제법 만족스런 첫만남이었다고 생각되네요. 다음 시리즈도 기대해보게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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