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리더십 - KBS스페셜, 나를 행복하게 할 리더는 누구인가?
이재혁.KBS 스페셜 제작팀 지음, 서승범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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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이 코앞에 다가오긴 했나 봅니다. 요즘 들어 부쩍 리더십에 대한 책을 많이 보게 되는군요. 리더의 중요성과 필요성은 물론 긍정합니다만 만능 리더에 대해 목매는 사회풍조는 별로 맘에 안드는지라 심경이 복잡하군요. 하지만 전자를 긍정하는 이상 리더십의 의미와 방향성에 대해서는 늘 고민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이 책 [행복의 리더십]은 키워드로 '행복'을 잡고 있군요. 편집자의 말을 빌리자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리더, 진정한 행복을 보여주는 리더를 찾는 것을 [행복의 리더십]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리더십이야말로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국민들이 원하는 리더십이라는 것이지요.



이 책은 그러한 리더십의 예, 혹은 반례라고 할 여러 리더들을 소개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동시대의, 혹은 전시대의 리더 18명을 3가지의 주제 하에 묶어보고 있는데요, 소통과 공감, 정의와 책임, 그리고 혁신과 미션이 그 세 가지 주제입니다. 다양한 리더들의 다양한 활약상과 다양한 시대상이 소개되고 있습니다만, 세계 시사에 대한 지식이 빈곤한 저는 전혀 모르고 있던 이야기가 태반이네요. 일단 부끄러움부터 느낍니다만, 곧이어 흥미가 뒤따르는군요. 전 영국 수상 처칠의 소통을 위한 노력, 일본항공 CEO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임의식, 서독 총리 빌리 브란트의 섬김 등의 이야기는 교훈적이라는 면을 떠나 그 자체로 인상적이고 감동적입니다.



2부작 다큐멘터리를 한 권의 책으로 요약해서인지 전체 분량이 적은 것은 물론이고 각 에피소드의 이야기가 짧다는 것은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배경지식이 부족한 저로써는 책의 내용에 전적으로 의존하다보니 분량의 부족에 대한 아쉬움이 더욱 체감되었던 것 같네요.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분량으로 조절된 것 같기도 합니다만, 두 권 정도의 분량으로 늘려서 출간했더라면 더 오래 두고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었을텐데 생각해봅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야기들이었습니다만, 저는 책의 머릿말에 실린 편집자의 말이 끝까지 기억에 남는군요. 바로 '나르시시스트 리더'에 대한 말입니다. 자아도취에 빠지고 자부심이 심해보이는 이런 리더들은 때론 꼴불견처럼 보이곤 하죠. 하지만 이런 리더들은 그 대신 보상이나 명예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이 좋아서 남을 위한 일을 하게 되기 때문에 스스로의 일에 행복을 알고 느끼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행복할 수 있는 리더가 아니면 다른 이들도 행복하게 만들 수 없다는 생각은 저 자신 평소에 마음에 담고 있던 바라서 더욱 인상적이었던 모양입니다. 이번 대선에 그런 인물을 알아보고 표를 던질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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