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뱀파이어 스토리콜렉터 12
크리스토퍼 판즈워스 지음, 최필원 옮김 / 북로드 / 2012년 9월
절판



뱀파이어 이야기는 꾸준히 사랑받는 소재인데요, 요 몇 년간 드라마와 영화도 꽤나 나왔지요. [블러드 오스] 역시 뱀파이어를 소재로 삼은 이야기였는데요, 빠른 전개와 (책임에도 불구하고 상상하게 되는) 할리우드적인 화려함, 무엇보다 주인공 케이드의 강렬한 캐릭터 덕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이번에 그 후속작으로 [대통령의 뱀파이어]가 출간되었네요.



전작과 마찬가지로 [대통령의 뱀파이어] 역시 각종 음모론과 픽션을 잘 버무려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시작부터가 무려 빈 라덴의 죽음(!)이거든요. 역시 미국의 수호자 케이드가 할법한 일이죠? 그 외에도 스미소니언 박물관 지하의 비밀공간, 그림자 기관, 링컨 암살 등 다양한 소재가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번 편에는 그중에서도 도마뱀 인간의 전설이 중심에 놓입니다. 이 도마뱀 인간은 도마뱀처럼 생긴 것 외에는 흡혈귀와 유사한 존재인데요, 물리거나 긁히기만 해도 전염되어 도마뱀 인간으로 변해버리고 말거든요. 케이드와 잭 콤비가 그 뒤에 숨겨진 음모를 파헤쳐가는 것이 주된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블러드 오스]를 할리우드 영화같은 책이라고 소개했습니다만, [대통령의 뱀파이어]는 할리우드 영화의 후속작 같다고 해야겠네요. 조연도 늘고, 희생자도 늘고, 액션도 커지고, 스케일도 커졌습니다만, 아쉽게도 이야기가 엉성해졌습니다. 여러 조연이 등장합니다만 왜 등장했는지 모르게 사라져가고, 악당 캐릭터는 존재감이 없으며, 이야기 전개는 긴장감이 없고, 결정적으로 주연 두 명은 삽질만 해댑니다. 영화라면 시각적 즐거움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책은 그런 부분이 없다는 점에서, 더 실망스럽다고 해야겠습니다.



전작과의 연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면 좋았을텐데 이어지는 부분이 거의 없었기에 전작을 좋게 본 사람으로써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후속작이라기보다 외전이라는 인상이 드네요. 전작에서 던진 떡밥들은 3권에서 수습되려나요? 3권이 출간된다면 반드시 1권의 흡인력을 회복하기를 바래봅니다. 아쉬워요,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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