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아벨리의 인생지략 - '군주론'의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독한 인생 멘토링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박지현 옮김 / 더난출판사 / 2012년 9월
품절



요새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을 다룬 책을 부쩍 보게 됩니다. 아마도 불안한 사회상의 한 반영일까요? 생존을 위해서는 이기심과 무도함이 필요하다는 그의 사상은 한편으로는 비난의 대상이 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매혹적입니다. 아마도 인간의 내부에 있는 이기심을 부정할 수 없으니 그에 대해 정당성과 방향성을 지시해주는 그의 말이 매력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이 책은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자기개발서로 썼다면 이렇게 썼으리라 생각되는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그의 말 중 하나를 소주제로 삼아 현대인이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해설해주는 것이죠. 대부분의 자기개발서가 상당히 친절하고 간결하여 읽기가 편하도록 쓰여집니다만, 일본의 자기개발서는 그런 면이 더 부각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한 단락의 길이도 아주 짧고 변죽을 두드리는 말은 최대한 자제하며 핵심되는 문장에는 밑줄까지 쳐주는 것이죠. 덕분에 술술 읽어내려갈 수 있었습니다.



소제목만 봐도 강렬하기 그지없습니다. "나쁜 사람이 대접받는다", "친절은 미덕이 아니다", "악행을 되풀이하라", "복수를 꿈꿀 수 없을 정도로 철저히 밟아라" 등등... 얼핏 들어서는 비도덕적인 것은 불론이고 결과적으로는 평판을 떨어뜨려 오히려 해가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만, 해설을 보면 납득되는 면이 있구나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예컨대 "악행을 되풀이하라"는 말은 얼핏 말도 안되는 소리같지요. 하지만 악행이 되풀이되면 하나하나의 행동은 잊혀지게 되고 마침내 그런 이미지로 굳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이미지가 꼭 좋을수야 없겠습니다만, 그런 이미지를 무리하게 거부하는 것보다 그런 이미지를 수용하여 일관성있게 행동하는 쪽이 보다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도 그러한 일관성에 맞추어 행동하게 마련이기 때문이지요. 궤변처럼 들리자만 실제 주변에서 악한 사람이 살아가는 양식을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물론 '꿈보다 해석'이라고, 현대에 맞게 무리한 해석을 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사실 그렇게 볼만한 해석이 적지 않고요. 하지만 애초 자기개발서가 읽는 사람의 이득을 증진시키기 위해서 쓰여진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보면 당연한 것이기도 하죠. 삶에 있어서 이기심이라는 것이 불가피한 것이고 한편으로 필요한 것이기도 하다는 것을 깨달아가는 저에게는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솔직하지만 생각보다 과격하지 않은 책이니만큼 걱정 없이 읽으셔도 되리라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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