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정치경제학 - 경제와 정치의 은밀한 거래에 관한 보고서
박훈탁 지음 / 더난출판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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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10년간은 국내적으로나 국제적으로나 경제위기가 일상화되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의 경제 위기, 유럽권의 경제 위기, 미국의 경제 위기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참으로 불안불안한 세계에 살고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와중에 고통받는 시민들의 삶에 대해서야 두말할 나위 없겠고요. 이 책은 우리나라의 경제 위기를 중심으로 위기의 원인을 탐색해보는 책입니다.


문제의 규모가 규모다보니 경제 위기의 원인에 대해 분석하는 책은 참으로 많이 출간되었죠. 보는 관점에 따라 분석 결과도 각각이었는데요, 이 책은 특히나 정치적 원인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정치와 경제는 항상 긴밀한 관계를 맺곤 합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특히나 정경유착이 심각해질 수밖에 없었지요. 그로 인해 심각한 부정부패가 생겨났고 작가는 그 양상을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이처럼 생래적으로 불안요소를 가지고 있는 중에 정치가 재벌그룹조차 흔들어버림으로써 경제위기가 발발하게 되었다는 것이죠.


이 책은 우리나라의 경제상황만을 다루고 있지 않습니다. 신자유주의가 득세하면서 자본주의의 문제점이 심화되었다는 점, 미국의 통화정책이 거대거품을 만들어내어 자국은 물론 아시아권의 경제위기까지 야기했다는 것, 심지어 미국이 패권을 잃어가고 있따는 것까지 차례차례 짚어보지요. 제법 경제용어도 쏟아져나오고 경제이론도 소개되는데다 시사에 대한 이해도 요합니다만, 꾸준히 유지되는 긴장감과 적절한 난이도 설정 덕분에 대중서에서 벗어나지는 않고 있습니다. 이런 유에 약한 저도 그럭저럭 읽어나갈 수 있었거든요.


사실 크게 보았을 때 이 책에서 언급하는 사실과 이론들이 딱히 새로운 것이라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국내적, 국제적으로 발생했던 다양한 사실들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이론과 결합시켜 감으로써 정치가 금융위기를 초래하게 되는 과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나가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가장 두려워할 것은 이러한 경제위기가 다시 일어나는 것인데요, 근본원인이 치유되지 않는다면 위기상황이 재발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요. 작가가 결말 부분에 제시하는 어두운 전망이 현실적으로 느껴지는만큼 두렵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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