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부터 시작하는 서울대 공부병법 38계 - 서울대 출신 21인의 공부 제대로 하는 38가지 방법
윤경환 지음 / 마리북스 / 2012년 6월
절판



끊임없이 출간되고 꾸준히 사랑받는 공부법에 대한 책이 한 권 더해졌네요. 흔히 공주에 왕도가 없다는 말을 합니다만, 그거야 마음가짐에 대한 이야기일테고 나름의 방법론이 없을 리 없습니다. 공부 역시 개인의 의지와 소질에 돌릴 수 있는 부분이 있는가하면, 환경과 조건으로 돌릴 수 있는 부분도 확실히 있으니까요. 유사한 공부법에 대한 책을 이것저것 보는 편인데요, 그러다보니 일반론에 대한 책보다는 선택과 집중의 묘가 발휘되는(?) 쪽을 선호하게 됩니다. 그런 면으로 보자면 이 책은 중학생을 타겟으로 한 책이라는 점에 눈이 갑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갈 때의 낙차가 매우 큰데요, 그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넘어갈 때의 낙차도 만만치 않지요. 특히 연령대 특성상 학생들의 체감상으로는 후자 쪽을 더 크게 느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학업은 말 그대로 몸에 배인 습관이라고 하겠는데요, 그런만큼 일찍 시작하면 시작할수록 몸에 배기 쉽겠습니다만, 중학교 시절이 중요한 터닝 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되네요.



이 책은 손자병법의 형태를 빌려서 38개의 지침을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책 제목도 공부병법이라 지은 것 같네요. 독특한 점이 있다면 저자는 교직에 몸을 담고 있는 분이 아니라는 점이겠네요. 보통 이런 유의 책은 최근에 명문대를 수석 입학한 학생이 쓰거나 아니면 유명한 강사 내지 교수분이 쓰는 일이 많으니까요. 그렇다곤 해도 저자분의 이력을 보면 이런 책을 쓰는 것이 무리도 아니라 생각될만큼 공부의 달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수재였던 자신의 경험을 반추하는 책이라고 할까요? 그 외에 부족한 부분은 저자가 취재한 21명의 공부법으로 뒷받침하고 있고요.



책은 크게 4개의 단원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공부할때의 마음가짐에서 출발하여 과목별 학습방법, 시험전술로 이어지고 논술에 대한 조언으로 마무리 됩니다. 서술상의 특징이라고 할만한 것은 역사 속의 일화들을 하나씩 들어가며 지침들을 뒷밤침하는 논거로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 일화를 글의 말미에서 다시 한번 부연설명한다는 점도 독특하네요. 저자분이 역사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솔직히 제시된 내용 자체는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요새의 추세를 반영하여 솔직하고 현실적인 태도로 독자를 대하고 있기는 하지만요. 아무튼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을 간결하게 제시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생각해보면 아주 별난 내용이 있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기도 하겠지만요. 따로 분량을 할당하여 후반부에서 논술 학습을 강조한 것은 조금 독특한데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은 아주 맘에 들더군요. 논술은 아무리 빨리 시작해도 늦지 읺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게 됩니다. 사실 논술이 고등학교 때 되서 시작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벼락치기로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인 과목이 있겠습니까만, 특히 언어능력이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되는 것이고 더 나아가 일반적인 학습능력은 물론 타인과의 소통이라는 중요한 능력을 향상시키는 근간이 되니까요.



깔끔하게 유용한 조언들을 잘 모아둔 책이지만 단점도 보입니다. 중학생 당사자가 읽기에는 너무 딱딱하게 쓰여졌다는 것이죠. 한번 중학 1년생에게 권하여 읽게 해보았는데요, 지루해하고 버거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더라고요. 물론 재밌는 책이 곧 좋은 책인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학생 스스로가 읽기에 편한 책이었다면 더 좋았으리라는 것도 부인할 수 없겠지요. 중학 자녀를 둔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참고하여 중학생 아이들을 지도할 때 참조하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