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이 품은 한국사 다섯 번째 이야기 : 지명 유래 충청북도편 지명이 품은 한국사 5
이은식 지음 / 타오름 / 2012년 6월
품절



지명이 품은 한국사가 드디어 다섯권을 채웠습니다! 이제는 확실하게 시리즈로 자리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1권을 읽을 때만 해도 5권까지 읽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는데요, 서울에서 경기도를 거쳐 강원도를 찍고 이제는 충청도에 도착했습니다. 멀고 큰 역사만이 아닌, 가깝고 작은 역사부터 살펴보자, 거기에서부터 진정한 나라사랑이 나올 수 있다는 저자의 생각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은 모양입니다. 이렇게 5권까지 도착했으니 말이죠.



저는 고향이 충청북도입니다. 그래서 이 책이 더욱 반가웠네요. 사실 충북은 전라도와 더불어 개발에서 소외된,시골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서 화려한 자랑거리가 없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조선시대 정치적 중심지였다는 이야기는 가끔 듣곤 했습니다만 아쉬움이 없을 수 없죠. 그런데 이 책이 그런 헛헛함을 다소나마 충족시켜주었다는 것이 사실입니다.

경기도를 벗어나면서부터 확실히 역사보다 전설과 민담이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야기 자체도 짤막짤막하고요. 이것은 소박한 지방색을 나타내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만큼 사랑스럽고 정감이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유물의 경우,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고려 이전의 것이 남아있는 것은 많지 않고 대부분 조선시대의 것만 볼 수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요, 전설이나 민담의 경우 아주 오래전의 것도 남아있다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물질적인 것보다 비물질적인 것이 더 오래 남을 수 있다는 것, 설사 그것이 구전일지라도 역사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왠지 가슴을 설레게 하는군요.



읽는 재미만 따지자면 앞선 책들보다 낫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제 스스로가 작가의 글에 익숙해져서 살짝(?) 질린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한편으로는 걸리는 것 없이 술술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에서는 전작들과 궤를 같이 한다고 표현해도 되려나요? 특히 아이들에게 자신이 사는 곳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더 나아가 보다 큰 역사에 눈을 돌리게 만드는 계기가 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봅니다. 앞으로 전국을 다 돌려면 최소 10권은 필요할 것 같은데요, 저자분께서 지금처럼 꾸준히 열성적으로 취재하셔서 열심히 책을 내주셨으면 하고 바래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