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위조 사건 - 20세기 미술계를 뒤흔든 충격적인 범죄 논픽션
래니 샐리스베리.앨리 수조 지음, 이근애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2년 4월
절판


오랜만에 접하는 논픽션 소설입니다. 논픽션 소설이라니, 다소 모순되는 이름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일어난 일을 기록한 것이지만 확실하게 소설의 구성을 사용하고 있어 읽는 느낌이 딱 소설이라는 의미에서 적절한 이름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목부터가 미술품+위조+사건이라서 딱 추리소설 같지 않나요?


미술품이 투기의 수단으로 쓰인 것은 아마도 상상할 수 없을만큼 오래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미술품의 재산적 가치가 본격화하고 재화의 기능을 가지게 된 것은 현대에 들어서가 아닌가 싶네요. 돈이 있는 곳에 범죄가 꼬이는 것이야 당연지사, 유명한 미술품 도난 내지 위조 사건이 쏠쏠히 일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그 중에서 최대의 미술 사기로 꼽히는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름 정도야 들어보았습니다만 그 내막을 이렇게 꼼꼼히 살펴본 것은 처음이네요.


좋은 소재를 소설의 형식을 빌려 능수능란하게 펼쳐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르포이다 보니 당연히 등장인물도 많고 그 관계도 느슨하여 기억력이 약한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는 면도 있습니다만, 현실에서만 있을 수 있는 그 느슨함과 긴장감이 재미를 불러 일으킵니다. 아무리 상상력을 발휘한다고 해도 현실과 소설의 간극이라는 것은 항상 발생할 수 밖에 없나 봅니다. 그 간극을 오랜만에 접하니 즐겁네요. 소설 이상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르포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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