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의 성분 - 미국 드라마를 이해하는 15가지 코드
최원택 지음 / 페이퍼하우스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근 5,6년 사이에 미드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커지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2~30년 전 외화라는 이름으로 크게 사랑받았던 드라마들이 미드라는 이름으로 돌아온 것 같다는 인상이 드네요. 미드의 매력은 무엇보다 폭넓은 분야의 주제를 포괄한다는 점 아닌가 합니다. 때문에 미드를 즐기다 보면 미국 역사나 문화의 일면을 엿보게 되는 일이 많죠. 그런 일면을 조금 더 깊이 들추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요, 이 책 [미드의 성분]은 그런 욕심을 채워주기 위해서 쓰여진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분'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이 책은 15개의 주제로 미드를 분석해봅니다. 직장, 로맨스, 사회계층과 주거지역, 인종, 민족, 수정헌법, 대통령, 지역, 법정 등 아주 다양하고 흥미로운 주제들이지요. 사람마다 관심이 가는 분야가 다르겠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정치나 법 분야가 흥미로웠습니다. 사실 제가 '웨스트윙', '굿와이프', 'CSI'나' '크리미널 마인드' 등을 좋아하거든요. 미국 정치체제의 근간이 되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립양상을 설명하고 미드가 민주당 측으로 경도되는 경향을 분석하기도 하고요, 미드에서 자주 등장하는 수정헌법이 어디에서 출발하였고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검사와 변호사의 활약상과 배심원제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 주제들은 대부분 후반부에 담겨 있는데요, 아무래도 전반부는 좀 가볍고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고 후반부에는 상대적으로 무겁고 복잡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가뿐하고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정말 이 많은 미드를 다 보았나 의심스러울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미드가 등장하는데요, 그만큼 미드를 사랑하는 사람이 쓴 책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조금 아쉬운 것은 책의 디자인인데요, 약간 촌스럽고 독특해보이는 표지는 미드가 아직 마니악한 영역에 속한다는 인상을 줄 것 같다는 걱정을 해봅니다. 제작비라던가 판매량을 감안하여 책을 찍어낸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실제로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외향이야 어떻든 굳이 미드를 잘 보지 않는 사람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시원하게 써냈다는 점은 확실합니다. 물론 미드를 자주 보는 사람이 훨씬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도 부인할 수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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