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영어를 못하는 24가지 이유 - 영어 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시즌 2
정찬용 지음, 김학수 그림 / 씽크스마트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10년전에 나왔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의 후속편이 나왔네요. 제 기억이 맞다면 영절하 역시 2권이 나왔던 것으로 아는데요, 그래서인지 이번 권은 시즌 2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습니다. 당시 20년이 넘는 시간을 영어공부에 투자하면서도 실제 생활에서는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는 한국인의 실정을 강하게 비판하여 상당한 호응을 얻었더랬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사실 사정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보이기도 하는군요. 물론 입시압박에 의해서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영어실력은 향상된 면이 있어보입니다만 그것 역시 점수 따기의 수단이라는 측면에서만 향상된 것 같더라고요.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서도 발전이 없다면 역시 우리의 영어교육은 큰 문제가 있다고 인정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의 의의가 있다고 보겠네요.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는 사이즈가 문고판이라 조금 놀랐네요. 책의 성격상 진지한 내용을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러다보니 알게모르게 책도 제법 묵직하리라 기대했었거든요. 생각해보니 근거없는 권위주의적 발상이었던 것 같아 반성하게 되는군요. 아무튼 이 책은 아주 가벼운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만화적 삽화가 듬뿍 들어있고 한꼭지 한꼭지 핵심만 짧게 적혀있어 금방 읽게 됩니다. 아무래도 최대한 많은 이들이 읽을 수 있기를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반영된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도 후루룩 보면 15분 안쪽에 읽을 정도의 분량이란 건 제 취향에는 안맞는 게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네요. 사실 기본적인 발상과 사고의 틀은 전작과 대동소이합니다. 다만 그간 우리가 고안해낸(?) 새로운 영어학습법에 대한 작가의 생각이 추가되었네요. 예를 들어 많은 엄마들을 고민하게 만드는 영어 유치원에 대한 비판, 한국형 토플이라는 발상에 대한 저자의 생각, 영어 교육 산업 전반에 대한 문제점 지적 등이 그것이지요. 그리고 마지막에 영어의 왕도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대안 제시로 글을 마무리짓습니다. ...만! 언제나 그렇듯 비판은 쉽지만 대안제시는 어려운 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우리의 영어 교육이 극히 비효율적이고 따라서 문제가 있다는 것은 영어교육자라면 누구나 쉽게 깨닫는 바일 것입니다. 사실 이 책을 구매한 사람이라면 문제점을 알기 위해서라기보다 대안을 제시받기를 원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영어공부의 의지를 가지고 원어민의 교재를 사용하여 '노출과 훈련',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말하기 듣기를 하라는 간단한 결론만이 제시될 따름이죠. 이래서야 여태것 저자가 비판한 바가 무색해지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결국 이 책은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 정도로 만족해야 될 것이라고 보이네요. 어쩌면 시즌 2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으니 이 책의 후속편으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책이 나올지도 모르겠군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