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파산하는 날 - 서구의 몰락과 신흥국의 반격
담비사 모요 지음, 김종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미국이 파산하는 날]이라는 상당히 자극적인 제목과 [담비사 모요]라는 독특한 이름의 저자가 눈에 띄는 책이다. 현재 세계최강을 자랑하고 있는 미국이지만 내외적 위기론도 적지 않게 나오고 있는 요즘, 이런 시세에 부합하여 이런저런 분석서들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이 책은 경제적인 면에서 미국의 현 문제점을 짚어보고 있다. 비록 근래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었다고는 하나 여전히 최고의 경제대국인 미국이 도대체 어떤 상황이길래 이런 극단적인 제목의 책을 내게 된 것일까?

독특한 제목의 이면에는 저자의 특이한 출신이 자리잡고 있다. 아프리카의 극빈국에 태어났으나 노력 끝에 미국의 최고 교육을 받는 행운을 얻어낸 저자는 내부인과 외부인의 두 가지 눈을 가지고 사태를 지켜볼 수 있는 능력을 얻은 셈이다. 그러한 저자가 던지는 문제제기는 어떤 것들인가?

이 책에서 저자는 미국이 붕괴하는 과정을 세 가지로 나누어 설명한다. 우선 미국이 계속적으로 정책적인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과 EU 등 새로운 세력들이 일어나면서 미국의 지배에 강력하게 도전을 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련을 극복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 미국이 앞으로도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의 경제붕괴는 우리의 경제 불안정과 같은 맥락에서 존재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의 버블경제에서도 대두되었던 문제, 부채 증가로 인한 경제 건전성의 저하가 우리와 미국을 차례로 쳐왔다는 이야기는 새삼 섬뜩한 시나리오다. 더구나 힘든 일은 기피하고 인건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외국 노동 시장을 이용하는 것이 미국의 경제를 좀먹고 있다는 통찰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아 보인다. 

흥미로운 분석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제시하는 대안은 사실 대단히 뛰어나보이지는 않는다. 문제 제기 자체가 해법을 제시한다고 해야겠으나 동력 자체에 대해 의문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아닐까 싶다. 해법이 보여도 주체들에게 그것을 실행할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결을 해낼 수 있을까... 인간의 행동을 방향짓는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미국인을 대상으로 쓴 책이기에 감수하며 읽어야할 불편한 부분도 없지 않으나, 외부인으로써도 충분히 귀기울여볼만한 일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만큼 일독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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