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르 : 천둥의 신 마블 슈퍼 히어로 시리즈 1
마블 엔터테인먼트 지음, 강경이 옮김 / 스크린영어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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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믹스 팬에게는 올 한해는 정말 신나는 해입니다. 몇년 전부터 붐을 탄 히어로 영화가 올해 최다 개봉하기 때문인데요. 그 첫 타자였다 할 것이 '토르'였습니다. 스파이더맨이나 엑스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있는 편입니다만 토르 역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히어로의 강호라 할만하지요. 이 책은 바로 영화 '토르'를 소설로 엮어낸 것입니다.







'토르'는 북유럽의 신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화창한 날씨에 어울리는 명랑한 신들과 달리 북유럽의 신들은 눈보라치는 흐린 하늘만큼이나 어두운 인상을 주지요. 특히 '라그나로크'라고 불리는 대파멸은 설사 재생을 내포하고 있다 하더라도 상당히 충격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독특하고 강렬한 인상의 신화를 배경으로 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많은 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할 수 있을 듯합니다. 특히 무적의 망치 묘닐을 휘두르는 천둥의 신 토르는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젊고 강하고 순수하며 한편으로는 위험한 존재, 마음이 끌리지 않나요?







이 코믹스가 영화화된다고 했을 때 제 눈을 가장 끈 것은 나탈리 포트만이 캐스팅되었다는 점이었는데요, 사실 남자 배우는 제겐 완전히 낯선 인물이었지요. 어쨌든 눈길을 끄는 캐스팅과 작전명 발키리를 감독한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았다는 사실에 기대를 걸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근래 캐네스 브래너가 감독한 영화 중에 기대 이상이었다 할만한 것이 없었다는 것이 좀 불안요소였는데요, 아니나다를까 완성물은 좀 애매했다는 게 사실이네요. 아무 나쁘지는 않지만 아주 좋지도 않다는 느낌?







때문에 이 소설 역시 줄거리를 크게 기대한 것은 아닙니다. 원작 소설이 있어 많은 호응을 얻어서 영화화된 것도 아니고, 영화의 시나리오를 소설로 옮긴 다음에야 소설에서 영화 이상의 스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겠지요. 때문에 팬심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를 기대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솔직히 소설 역시 아쉬움을 남기는 것이 사실이네요. 안그래도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소설을 굳이 분책하여 더 얇은 책으로 만들어낸 것부터가 마음 상하는 점인데요, 이것이야 팬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을 판매할 때 일반적으로 택하는 전략이라는 점에서 크게 불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 이상 서비스가 될 만한 요소를 포함시켜야 할 터인데 영화 속 컬러 화보 몇 장과 캐리커처 몇 장, 그리고 세계관에 대한 5장 남짓의 안내서는 너무 부족한 것 아닐까요?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것을 원한다기보다 팬이라면 혹할만한 요소를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고안해서 넣어주었어야 하는 것 아니었나 하는 말입니다. 너무 안이하다는 생각을 안할 수 없네요... (그래도 코믹스 팬인 저는 2권을 삽니다만 ^^;)







세상일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만 미국 코믹스 역시 일종의 블루오션이 될 가능성이 있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일본 만화와 많이 달라 우리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도 있고 아직 수입 번역 역시 지극히 한정된 영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죠. 하지만 계속된 영화화와 국내 개봉에 힘입어 관심을 가지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특히 마니아가 존재할 수 있는 분야에서는 공급자가 기대 이상의 수익을 얻은 예가 많았다는 것도 사실이고요. 조금만 더 인력과 노력을 투여해보면 공급자든 팬이든 윈윈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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