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스페이스 - 일상공간을 지배하는 비밀스런 과학원리
서울과학교사모임 지음 / 어바웃어북 / 2011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 [시크릿 스페이스]는 정재승 님의 [과학 콘서트],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시크릿 하우스]와 궤를 같이 하는 컨셉의 책입니다. 생활 속에서 발견하게 되는 과학 원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이해주는 책이지요. 그러고 보니 데이비드 보더니스의 책과 제목도 비슷하네요. 내용상으로도 연상도가 큰 편입니다.

구조를 살펴보자면 큰 단원은 거실, 부엌, 욕실, 방, 길, 사무실, 실외라는 제목으로 7개의 장이 있습니다. 거실이라는 장 아래 하위 챕터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진공청소기, 제습기의 원리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죠. 두툼한 두께로도 알 수 있듯 내용이 풍부한 편입니다. 쪽수로 350쪽이 넘다보니 읽는 데 제법 시간이 걸리더군요.

읽어가다 보면 어렵지 않게 설명하려는 노력이 보입니다. 사실 챕터 하나하나는 짧은 편이라 읽어가는데 부담도 적고요. 이런 유의 책에서야 워낙 사진과 그림을 활발히 사용하다보니 이 책만의 특성이라 할 수는 없겠습니다만, 이 책의 풍부한 사진과 그림은 분명 이해에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는 소재의 다수가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보니 구조적이고 이론적인 접근이 적지 않은데요, 이론 내지 학설은 최소화하여 되도록이면 본문 대신 지문으로 끼워넣는 쪽을 택하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 하네요. 이 책이 과학선생님들의 공저로 나온 책이니만큼 학생들이 읽기에 가장 편한 방식을 택한게 아닌가 싶어요.

책의 장점은 단점도 될 듯 한데요, 많은 소재를 다루다보니 개개의 내용에 대한 접근은 다소 피상적인 면이 있습니다. 좀 더 알고 싶은데 뭔가 미진하게 설명이 마무리된다는 느낌이 든다는 것인데요, 책의 컨셉상 당연한 선택이라 할 수 있겠죠. 뭐, 더 궁금한 것은 좀 더 전문적인 책을 택하여 따로 공부를 하도록 해야겠지요? 그보다 아쉬운 점은 문투의 문제인데요, 말투가 너무 딱딱하다는 느낌입니다. 여러모로 교과서 말투인데요, 아무리 생활 속 소재를 다룬다고는 해도 상당히 딱딱한 구조를 택한 책이니만큼 문투라도 부드럽게 다듬었으면 좋았을텐데 생각하게 되는군요. 공저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일까요?

이 책은 확실히 고등학생을 타겟으로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나오는 과학원리가 고등학교 교과서의 그것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 확연히 보일 정도거든요. 과학 공부를 하기에 지친 고등학생들이 좀더 흥미롭게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선생님들이 힘을 모은 책이라 할까요? 짤막한 컬럼을 모은 책이니만큼 부담없이 읽도록 권할만한 책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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