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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지식in 사전
조병일.이종완 지음 / 연암서가 / 2011년 2월
평점 :

연암서가에서 나온 세계사 상식 사전입니다. 일반 단행본보다 사이즈가 좀 작은 문고판 사이즈인데요, 페이지상으로 400페이지가 넘다보니 분량은 적지 않은 편입니다. 표지나 제목으로도 알 수 있듯, 세계사의 상식을 다루되 인물 위주로 접근하고 있고요, 각 주제마다 4페이지 정도의 분량이 할당되고 있습니다. '사전'이라는 제목에 충실하게 토픽을 ㄱ,ㄴ,ㄷ,...순으로 열거하며 서술해가는 점이 재밌습니다.

먼저 스펀지식의 제목이 제시되는데요, 예컨대 '인류 최초의 수세식 화장실은 모헨조다로에 있었다'라던가 '번지점프는 성인이 되기 위한 전통 의식이다'라던가 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유쾌한 명제들이 눈길을 끕니다. 그리고 옆에 해당연도를 표기해두는 것도 잊지 않고 있네요. 주제 밑에 관련된 유명인사의 명언도 부분부분 들어가 있는데요, 예를 들어 에펠탑과 관련해서는 모파상이 남긴 '나는 에펠탑 때문에 파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것을 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와 같은 언급이 들어가 있는 식입니다. 흑백이긴 합니다만 주제마다 사진이 꼭 한 장씩 들어가 있어서 눈을 즐겁게 해주기도 하네요.
특히 재밌었던 부분은 세계사의 뒷이야기를 다룬다고 할 이 책에서 그 뒷이야기의 뒷이야기를 첨언해둔 것이었는데요, 말하자면 번지점프를 다루면서 위의 사진과 같이 전설을 실어주는 형식입니다. 그런데 위 이야기의 다마리에, 아무리 봐도 스토커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데 뭐 그런 사람의 죽음까지 기렸나 싶기도 하네요. 하긴 그런 어이없는 점도 역사를 읽어가는 재미겠지요? 그리고 해당 주제에 흥미를 가진 사람이 좀 더 깊이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매 주제의 끝부분에는 더 읽어볼 책이 추천되어 있습니다. 저도 흥미를 가지게 된 주제가 몇 개 있다보니 몇몇 추천 도서에 눈길이 가더라고요. 특히 음식 이야기 중에 재밌는 것들이 많이 소개되어서 '금기 음식의 역사'라는 책을 구해서 읽어볼까 생각중입니다.

짤막한 에피소드 형식의 책이 그렇듯, 편하고 즐겁게 읽어가다가 일있으면 덮어두었다, 후에 쪽시간이라도 나면 다시 펴들 수 잇는, 어느 부분부터 읽어도 좋은 형식의 책입니다. 스펀지 같은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이런 책이 반갑더라고요. 세계사에 대한 체계적인 공부를 원하시는 분에게는 추천하기 어려운 책이지만 세계사의 일화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