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물리 여행
최준곤 지음 / 이다미디어 / 2011년 1월
평점 :
품절




생활 속에서 문득문득 떠올리게 되는 호기심들을 과학적으로 해명해주는 책입니다. 제목 그대로 물리에 관련되는 부분에 집중하고 있는 책이고요. 크게 여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빛, 소리, 기후, 전기 및 자기현상, 물체의 움직임, 그리고 생활 주변 이야기입니다.

'정재승의 과학 콘서트'를 비롯하여 이와 비슷한 책은 적지 않은데요, 이 책은 일단 깔끔한 디자인이 눈길을 끄는군요. 아무리 생활 속의 소재를 다룬다고 해도 어느정도 딱딱한 내용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게 과학 교양서입니다. 그런 책일수록(?)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유려한 디자인과 아름다운 사진들을 듬뿍 실어주면 좋겠다는 것이 제 개인적 생각인데요, 이론을 시각화한 그래프는 물론 명화나 주변에서 보게되는 관련 예를 충분히 실어준 것은 아주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은 영역을 망라하여 물리 이론들을 소개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만 하네요. 물론 깊이있게 파고든다던가, 공식을 남발하는 것은 피하고 있습니다만, 레일리의 법칙, 베루느이의 정리, 페러데이의 법칙, 앤트로피 이론 등 수십 가지의 이론의 기본적인 원리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저자분이 과학자시라 그런지 생활 속의 모든 것이 물리와 연결되어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좋은 예들을 잘 찾아내고 있습니다. 예컨대 헬륨 가스를 마시면 왜 목소리가 변하는지, 소프라노의 음성은 왜 잘 들리지 않는 것인지, 왜 밀물과 썰물이 하루 1번이 아닌 2번씩 일어나는 것인지, 심지어 일렬주차를 하는 경우 왜 들어가는 것보다 나오는 것이 더 쉬운지까지 물리 이론으로 해명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고등학교 과학시간에 배웠을법한 것들도 적지 않습니다만, 사실 외우기에 급급해서 근본적인 이해는 생략되는 경우가 많잖아요? 이 책은 좀 더 근원적인 이론을 통해서 그러한 이해가 가능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잘 세워주고 있더군요. 사실 밀물 썰물이 2번씩 생기는 이유는 평소에도 의아해하던 바인데 이 책 덕분에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기분입니다.






다만 칼럼 형식을 택하여 얇고 넓게 소재를 다루는 책이 그렇듯 역시나 읽다 보면 뭔가 미진하다 느낌이 드는 부분이 적지 않습니다. 이론적인 설명이 장황하게 들어가야 할 부분을 간략하게 요약하고 읽기 편하게 만들려다 보니 몇번 되풀이해서 읽어봐도 무슨 소린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있고요. 책의 형식상 불가피한 약점이라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런 부분이 생각보다 많다보니 쉬운 책이라는 느낌이 들지는 않네요. 빨리는 읽히지만 어려운 책이라고 할까요? 특히 비슷한 류의 책들과 비교해볼 때 독특한 소재나 이론이 많이 소개되는 편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맘먹고 이해하려면 따로 공부를 해주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책을 보면 항상 느끼게 되는 것이 법칙성이나 원리를 발견하는 것이-혹은 배워가는 것이-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쾌감을 준다는 사실입니다. 세상을 더 이해할 수 있다는 느낌이 두려움을 떨치게 하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것일까요? 공부의 즐거움을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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