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이 꼭 알아야 할 시험문제 풀이기술 - 똑같이 공부해도 점수 잘 받는 최상위권의 비밀 수업
박기복 지음 / 이룸나무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이런저런 말이 많아도 여전히 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무거운 짐이 되고 있는 것이 수험이다. 그러다보니 수험과 관련된 책들이 하루에도 몇권씩 쏟아져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다만 자기개발서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러한 책들 역시 자신만의 특별한 비법을 내놓는 것처럼 말을 꾸며 아쉬움에 책을 뒤적거리는 독자를 현혹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보인다. 결국 모든 것이 그러하듯 공부에도 왕도는 없는 법이고 결국 공부의 기법이라는 것도 학업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체화되는 것들을 조금 더 빨리 깨닫게 해주는 것이리라. 그런 의미에서 제목을 보고 독자가 기대하는 바를 정확히 서술해가는 이 책이 마음에 든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한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여 시험을 치를 때 주의해야할 바를 중점적으로 기술하고 있는 책이다. 학부형들도 학창시절에 경험해봤을 터이고 학생들이 하소연 하는 바를 들어본 일도 많을 것이다. '답을 바꿔서 틀렸어요', '문제집을 엄청 풀었는데 점수가 안나와요', '한번 틀렸던건데 뭐가 씌였는지 또 쓰였어요' 등등의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이러한 것들을 대부분 '실수'라는 말 한 마디로 치부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마련이다. 이러한 '실수'가 사실은 '실수'가 아님을 이 책은 꼼꼼히 짚어간다. 저자는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시험 멘토를 실행하고 있는 컨설턴트라고 하는데 그 과정에서 만난 학생들의 유형을 분류하여 어떠한 실수 유형들이 있는지를 제시하는데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문제를 읽을 때, 정답을 고를 때, 어려운 문제를 접했을 때, 심지어 찍을 때 주의해야 할 사항들을 케이스별로 제시한다. 뒤이어 핵심과목인 국영수에 있어 과목별로 주의해야할 점들을 서술하고, 마지막으로 평상시 문제집을 풀 때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며 책을 마무리짓는다. 

학생들을 교육해본 경험이 있는 나로써는 하나하나 공감가지 않는 바가 없었다. 사실 이 책에 나온 비법(?)들은 대부분의 교사라면 어느정도 공감하고 있는 바이고 고득점을 얻고 있는 학생이라면 스스로 터득하고 있는 바들이다. 평이하기에 오히려 신뢰할 수 있는 바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학생 중 중위권 학생에게 이 책의 내용을 체화시킨다면 성적이 오르지 않을 수 없으리라 생각된다. 용량 이상의 것을 담아내는 말도 안되는 기술이 아닌, 담고 있는 것을 100% 부어낼 수 있는 기술을 이야기 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결국 학생이 그것을 '체화'하고 '습관화'하는 것은 쉽지 않으리라. 이 책은 학부형이나 학생 어느쪽이든 읽을 수 있도록 내용이 짜여져 있지만, 중학생들이 아직 말랑말랑한 상태라 그것을 굳혀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해볼 때 적절한 지도자가 포인트를 짚으며 함께 읽어준다면 더욱 효과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영어의 맨투맨이나 수학의 정석처럼, 시험기술의 바이블로 모셔둘만한 책으로 강추한다.

덧붙이자면 예시문제 중 잘못된 것들이 몇개 눈에 띈다.(예컨대 187쪽의 문제는 답이 2개라고 볼 여지가 크다.) 풀이기술과는 무관한 부분이고 예시문제가 실제 출제된 시험문제를 인용한 것이라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는 아니지만 이러한 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신뢰성이라는 점을 볼 때 불필요하게 그러한 신뢰를 깎아내리는 오류는 빨리 교정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더하여 이 책의 기법은 철저히 중학교 과정에 눈이 맞추어져 있으며 오직 시험문제 풀이기술에만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제목에 충실한 내용만을 기대해야지, 그 이상을 기대한다면 그것은 독자의 착각이 될 수 있다. 혹여 책의 내용이 너무 밋밋하다고 생각하고 실망할지도 모를 독자를 위한 말이다. 제목의 범위 내에서 이 책은 부족함이 거의 없다고 단언해도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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