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 : 대중성과 다양성의 예술 - 20C 그림 여행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4
마르코 메네구초 지음, 노윤희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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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로니에북스에서 출간한 아트 오딧세이 시리즈의 6번째 편은 '현대미술'을 다루고 있다. 아트 오딧세이 시리즈는 미술사를 시대별로 나누어 본격적으로 정리해주고 있는데, 특히 이번 편은 현대미술 이라는 점에서 다른 시리즈와는 또다른 무게감을 갖는다. 미술이란 본래 시각감상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겠지만 현대 미술은 확실히 단순한 시각정보수용 이상의 것을 요구하는 것 같다. 철학적, 문학적 주석을 붙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작품이 너무나 많아졌다고나 할까? 전문화에 의한 대중 소외야 현대사회의 주요한 특성(?) 중 하나가 되어버린 것 같지만 미술을 즐기는데도 지적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은 때때로 슬프게도 느껴진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자면 무엇이든 새로운 즐거움을 누리려면 그만한 준비가 필요한 것 아닐까? 분명 현대미술도 그것이 주는 고유한 '쾌'가 있을터.. 도전해보지도 않고 접어버리기는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면에서 이런 주석서를 보는 것도 즐거운 준비과정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 정도의 준비자세를 가지고 펼친 책이지만 이 책은 생각보다 묵직하다. 두께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다. 우선 50년대 이래 출현한 무수한 미술사조와 용어를 설명하는 것으로 시작된 이 책은 현대미술을 선도하는 예술의 중심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대표적인 현대미술가들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는다. 정보량이 예상 이상으로 엄청나서 전공자가 아니라면 읽어나가는데 부담이 느껴질 수밖에 없어보인다. 대학 교양수업의 교재 정도로는 거뜬히 쓰일 수 있겠다는 인상이 들 정도이다. 다행스럽게도 분량의 반 정도를 그림으로 채워주어서 복잡한 현대미술의 양상을 읽어나가느라 복잡해진 머리를 식힐 수 있다는 점은 반갑다. 현대미술이 늘상 그렇듯 심란하고 난해한(?) 작품들도 적지 않지 않지만 즐거운 충격을 주는 작품도 많았다. 현대미술가래야 잭슨 폴록이나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정도만 알고 있었으니 본적이 있는 작품들도 손가락에 꼽을 정도였던 것..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된 월터 드 마리아, 에슐리 비커턴의 작품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현대 미술은 미의 전달이 목적이 아니라 충격의 전달이 목적이라던가? 발라드보다 Death Rock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현대 미술을 즐기기 어렵지 않을까? 그래도 Death Rock에 빠진 사람이 그 마력에서 벗어나지 못하듯 현대미술도 특유의 마력을 발휘하는 작품들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된다. 그러한 작품들부터 선별하여 감상해간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있는 활동이 되지 않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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