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필립 모리스 - 천재사기꾼, 사랑을 위해 탈옥하다
스티브 맥비커 지음, 조동섭 옮김 / 북폴리오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사회 경험이 충분치 않아서인지, 가끔 TV나 라디오를 통해서 세상에 이런 일이! 에 해당될만한 일들을 보면 너무 즐겁다. 세상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 똑같다면 안그래도 밋밋한 세상살이가 얼마나 재미없어질까 생각하게 된다. 조금 지나친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런 의미에서 악인의 삶도 때때로 양념처럼 다가올 수 있지 않은가 싶다. 필립 모리스와 같은 인물의 삶을 쫒아 이 책을 쓴 작가도 그러한 생각을 했던 것이 아닐까?

표지를 보아도 알 수 있지만 이 책은 최근 개봉된 동명의 영화의 원작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영화를 미리 보았었기 때문에 개인적인 궁금증이 더 컸던 것 같다. 간단히 말하자면 전체적인 줄거리는 유사하지만 체감되는 차이는 꽤 큰 편이다. 영화의 경우 코미디적 희화화나 멜로적인 요소가 강하게 부각되어 있는 반면에, 이 책은 르포의 성격이 강하여 충실하게 인물의 삶을 쫓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영화를 보면서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에만 집중해서 보게 되는데 책을 보다보면 스티븐 러셀의 천재성(?)도 흥미롭지만 그에게 사기를 당하는 기업, 혹은 탈옥을 막지 못하는 공권력의 삽질 퍼레이드에 혀를 차게 된다. 비록 20년전이라고는 해도 선진국이라 생각하는 미국에서도 이렇게 삽질하는 이들이 많았다니, 절로 헛웃음이 나올 지경인 것.. 하긴 사람이란 본질적으로 타인을 믿도록 진화해왔다고 하니 당연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르포의 형식이다보니 배꼽을 잡아가며 보게 되지는 않지만 이처럼 흥미로운 요소들이 많다보니 상당히 빠른 속도로 읽어나갈 수 있는 책이었다.

더위가 상당히 무서운 요즘, 너무 무거운 책은 읽기가 힘든 것 같다. 휴가지에서든, 시원한 카페에서든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며 볼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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