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미술관 2 - 한 조각의 상상력 아침 미술관 시리즈 2
이명옥 지음 / 21세기북스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예술이 가지는 힘이라는 것이 실존하는지 가끔 의심해볼 때가 있다. 예술가에게 창조자라는 면에서 일종의 신과 같은 무게감을 주는 현대이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거품이 낀 듯한 예술계의 모습을 보면 과연 그러한 무게감을 부여한 것이 옳은 것인지 회의하게 되는 것이다. 의도적으로 창조한 희소성으로 엄청난 경제적 가치를 부여한다던지, 너무 많은 의미의 껍질로 빈 속알맹이를 감추는 많은 예술작품들이 양산될 수 있는 '예술품 대량생산'의 추세를 보면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당연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 좋은 예술작품은 있지 않은가 생각된다. 인간의 영혼을 위로하고 잠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작품들.. 무게에의 강요가 없는, 친근한 작품들이다. 그런 작품들 속을 하나하나 찬찬히 완상해갈 수 있는 즐거움, 결코 작지 않은 것이다. 

이 책은 독자들에게 그러한 완상의 즐거움을 주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1년 365일간 매일매일 한편의 명화를 감상하면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다. 책갈피마다 왼편에는 명화를, 오른편에는 명화에 대한 설명과 짤막한 조언들을 담아두는 구조이다. 단순한 구조이지만 그만큼 강한 호소력을 가질 수 있는 방식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랬기에 1편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고, 그에 이어 이렇게 2편이 나올 수 있었을 것이다. 시리즈물로 만들기 딱 좋은 설정이라고 할까? 제목 그대로 매일 아침 5분 정도만 투자해서 가볍게 읽어준다면 하루를 기분좋게 시작할 수 있는 책, 그런 느낌의 책이다. 굳이 명화 감상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하루 하루 편안히 즐기다보면 저절로 그림을 감상하는 방법도 깨달아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되기도 한다.

포함된 명화는 대략 르네상스기부터 현대까지의 작품들을 모두 아우르고 있으며 당연하다면 당연하게도 대부분 서양의 미술작품들이다. 간간히 우리의 풍속화도 포함되어 있다. 페르메르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나 김홍도의 벼 타작처럼 인지도가 높은 작품들이 다수이지만, 생소한 작품도 적잖다. 이원석의 [고단한 하루]와 같은 작품은 웃으면서 볼 수 있었고, 김미형의 [꿈]은 기법에 감탄하게 되는 작품이었다. 화질도 상당히 뛰어나서 굳이 글을 보지 않더라도 아무 쪽이나 펼쳐서 그림을 즐길 수 있는 맛이 있다. 특히 선물용으로 적합한 책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