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 휠체어 위의 우주여행자
크리스틴 라센 지음, 윤혜영 옮김, 박기훈 감수 / 이상미디어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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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 과학자들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진 과학자라면 역시 스티븐 호킹이 첫손에 꼽히지 않을까 한다. 루게릭병에 일그러진 몸을 휠체어에 싣고 있는 그의 모습은 이미 하나의 아이콘으로 사용되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신화'적 존재는 의구심을 낳기 마련이다. 그의 성취는 정말로 그토록 대단한 것인가, 과학자로써의 그가 훌륭하다고 인정할지라도 과연 인간으로써의 그도 그러한 존경을 받을만한 인물인가, 혹시 그의 모습은 상당부분 언론과 대중의 헛된 기대가 낳은 허상은 아닐까하는 의구심들.. 아직 생존인물인 그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의구심들이 스티븐 호킹의 개인사에 대한 호기심을 더욱 끌어올리기도 한다.

이 책의 저자는 천체 물리학 교수이다. 스티븐 호킹과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과학자라는 점에서도 알 수 있겠지만, 그는 학창 시절 스티븐 호킹과의 만남에 깊은 인상을 받고 그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담아내어 이 책을 썼다. 그러다보니 상당히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함에도 불구하고 스티븐 호킹에 대한 개인적인 존경심이 알게 모르게 묻어나기도 한다. 이 책은 스티븐 호킹의 탄생부터 2006년까지의 개인사와 과학적 업적을 아울러 담아내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그의 반려자인 제인과의 만남과 헤어짐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많은 위인들이 그랬듯, 그의 업적 역시 제인과 다른 가족들에 빚진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랄까... 특히 위대한 과학자가 아닌, 한 명의 장애인으로써의 어려움과 피해갈 수 없는 가족들의 갈등은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한다. 과학적 업적에 대해서는 주요 업적을 위주로 설명하면서 간략하게 물리학적 해설을 덧붙여 주고 있지만, 사실상 간략하게 설명할 수 없는 개념들이 대부분인지라 이해하기가 쉽지는 않다.

위인이 되려면 자신의 분야에서 탁월해야 함은 물론이지만 어떤 의미로든 균형잡힌 적당량의 야심도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것을 욕망이라 하든, 소명의식이라 하든 말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호킹의 과학자로써의 탁월함은 물론이고 이러한 야심을 엿볼 수 있어 즐거웠다. 육체적 장애가 스스로를 위축시키도록 놓아두지 않은 그의 이러한 야심이 현재의 스티븐 호킹을 만들어냈다고 할까? 1963년, 20대의 나이에 2년 미만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 받았으나 50년이 다 되어가는 아직까지도 과학자로써의 열정을 잃지 않고 있다는 호킹... 아직까지 그의 여정에서 눈을 떼어서는 안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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