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하는 심리학 - 조종하고 현혹하는 심리학을 의심하다
스콧 릴리언펠드 외 지음, 문희경.유지연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사람들은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상식적으로 생각해라는 말을 자주 쓰곤 한다. 누구나 공감하며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지식에 따르라는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상식이 진정한 상식이 아니라 미신이었다면? 3,4백년만 거슬러올라가도 천동설을 상식이었지만 현재 천동설을 주장하다가는 미쳤다는 소리나 듣게 될 것이다. 물론 그동안 놀라울 정도로 과학이 발달했기 때문에 그런 미신은 대부분 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가진 잘못된 '상식' 50가지를 하나하나 격파해가는 책이다. 그런데 이 상식들이 하나같이 당연하게 '믿을만한' 것이라는 게 무서울 정도다. 스스로를 상식적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먼저 아래의 보기들을 살펴보시길..
 

'아기에게 모차르트 음악을 들려주면 머리가 좋아진다' - 몇년 전 모차르트 이펙트 음반이 얼마나 팔려나갔는데..

'40대나 50대 초반에는 누구나 중년의 위기를 겪는다' - '사랑과 전쟁'이나 아침 드라마를 보라고..

'학생의 학습방식에 따라 적합한 교육방식이 따로 있다' - 전인교육까지 무시할 셈이냐?

'거짓말탐지기로 진술의 진위 여부를 알아낼 수 있다' - 예능 프로그램에서 맨날 거짓말 탐지기 쓰잖아?

'남자와 여자는 의사소통 방식이 전혀 다르다' -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베스트셀러라고..

'어릴 때 성적 학대를 당하면 성인이 된 후 성격장애를 일으킨다' - CSI 못보셨수?

'자살에 이르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증 우울증 환자들이다' - 연예인 자살에 대한 기사만 봐도 알지.

'범죄심리 분석 기법은 사건 해결에 도움이 된다' - CSI 보라니까?

'전기 충격 요법은 위험하고 비인간적인 치료법이다'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도 같이 보시길..
 

난감하지 않은가? 이쯤되면 상식과 미신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 의심해보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전적으로 틀렸다는 경우보다는 오해되고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역시 진위라는 것이 얼마나 알기 어려운 것인가 다시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지식은 대부분 다른 사람의 말, 책과 미디어에서 얻어지게 마련이다. 미디어는 종종 자본의 논리에 따라 필요하면 거짓을 재생산하는데 망설임이 없으며, 유명한 저자가 쓴 책, 심지어 나의 가족이 알려준 정보일지라도 착각과 무지에 의해 오류가 담겨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정보통신이 고도화되어 잘못된 지식이 정교화게 재생산 되어 고속으로 퍼져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고 말이다. 이런 부정할 수 없는 의심들에 빠져들어 이 책에서 제시하는 논거들을 하나하나 읽어가다 보면 순식간에 마지막 장을 읽게 될 것이다. 적절하고 흥미진진한 예가 많으며 유머러스하게 서술하는 저자의 능력도 재미에 한몫을 더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이 책에도 오류가 잔뜩 담겨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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