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심리학
이훈구 지음 / 이너북스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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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연세대에 재직하셨던 이훈구 퇴임교수님께서 감정심리학이라는 약간 생소한 영역에 대해 소개하고 계신 책입니다. 머릿말에도 적혀있듯이 현재 출간되어 있는 심리학 서적들은 대부분 행동주의 심리학과 인지심리학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상당한 판매고를 올렸던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라던가,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등의 책 모두 행동주의 심리학과 인지심리학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책들이지요. 저자는 심리학이 과학으로써의 성격을 너무나도 강조한 결과 인간의 감정에 뒤안시해왔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새롭게 떠오르고 잇는 감정 심리학에 대해 소개를 하기 위해서 이 책을 썼다고 하지요.

성격상 이 책은 개론서의 성격이 강합니다. 후반부는 자기개발서 같은 느낌도 들고요. 즉 교양서처럼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기대하고 보신다면 조금 실망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보기에 감정심리학 강좌를 한다면 교재로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이 드는 구성이더군요. 전반부는 심리학에서 다루는 감정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고찰해봅니다. 그리고 후반부는 감정심리학의 응용과 관련되는 이슈들, 예컨대 분노를 다스리는 방법이라던가 리더십의 문제, 감성공학이라는 분야 등에 대해서 살펴보는데 할당되어 있습니다. 특히 재밌는 부분은 5장 정서와 리더십 부분이었습니다. 실제 공장에서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방법을 탐구하고자 실시되었던 호손의 연구는 상당히 흥미진진합니다. 케네디나 이승만과 같은 대통령들이 보여주었던 리더십을 기술한 부분도 재미있고요. 전체적으로 어려운 내용은 없고 편안하게 강의하듯 쓰여져 있어 읽기 편한 반면, 고풍적인 글투나 고정적인 구성 때문에 약간 밋밋하게 느껴지는 면이 있습니다. 그럴 바에야 차라리 조금 더 깊이있는 내용을 담던가, 분량을 늘려서 사례를 더 담아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새롭게 부각되는 감정심리학이 무엇인지 맛을 보고 싶은 분, 자신의 감성을 다스리고 스스로를 개발하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시라면 일독을 권해드릴 수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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