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진짜 인재인가 - 최고의 인재를 장악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
로빈 스튜어트 코츠 외 지음, 이형욱 옮김 / 행간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작년 케이블 방송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리얼리티 프로그램, 특히 인재 발굴적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약진이 아니었나 한다. 가수, 요리사, 모델, 패션디자이너, 연기자 등등 온갖 직업을 망라한 이런 프로그램들은 전문적 소재가 불러일으키는 신선함와 경쟁이 보여주는 흥분감이 더해져 높은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TV 프로그램 역시 당대 사람들의 관심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건대 인간을 서열화하여 1등 인간, 뛰어난 인간만이 중시되는 현세태를 반영하는 이런 프로그램은 씁쓸한 뒷맛을 남기기도 했다.

확실히 뛰어난 재능을 가진 사람들, 인재들은 높은 효율성을 창출하게 마련이다. 그러다보니 기업의 제1관심사는 뛰어난 인재를 발굴하여 내는 것이다. 이 책, 누가 진짜 인재인가는 그러한 관심사에 답하기 위해 만들어진 책이다. 그러므로 당연히 이 책의 대상독자는 일반인이라기보다 전문경영인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쉽지 않다. 내용 전개나 도표의 사용, 전체적인 구조가 논문에 가까운 느낌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읽는 도중 접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느끼게 만드는 부분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그만큼 이 책은 전문적으로, 목적에 충실하게 쓰여진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10장으로 되어있지만 크게 보자면 3부분으로 나뉠 수 있을 듯하다. 첫부분에서는 인재의 의미를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 두번째 부분에서는 인재를 어떻게 발탁하고 길러낼 수 있을지 고찰한다. 세번째 부분에서는 이렇게 얻어진 인재를 어떻게 써야 회사를 이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인지 살펴본다. 이 책에서는 인재를 르네상스적 인간이 아닌, 주어진 일을 잘 할 수 있는 인간으로 규정한다. 당연한 이야기 아닌가 싶기도 하겠지만, 대부분 인재 하면 어디 던져놔도 알아서 잘하는 인간으로 생각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 부분을 명확히 함으로써 작가는 인재에 대한 접근방식을 결정하고 있는 셈이다. 즉, 두번째 부분에서 작가는 직원의 행동양식과 업무에 필요한 행동이 얼마나 일치하는가 알아내는 것, 혹은 그렇게 일치할 수 있도록 인재와 업무를 배치하는 것이 인재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있다. 뭉뚱그려 이야기하다 보니 뜬구름잡는 이야기처럼 되어버렸지만 책에서는 상당히 구체적인 자료와 예시를 제시하고 방법론까지 제시함으로써 실용성을 잊지 않고 있다. 세번째 부분에 이르러서는 인재가 제대로 능력을 발휘하고 회사에 애착을 가지게 하기 위해서는 경영자가 직원에게 최대한 귀를 기울여주고 피드백을 보여줌으로써 직원의 공감과 이해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기업은 강자이고 직원은 약자일 수밖에 없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쓰여진 책이니만큼 이 책 역시 결국은 얼마나 효율적으로 직원을 사용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현실을 직시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을 찾는 지름길이 되기 마련이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경영진에게는 어떻게 인재를 발탁할 것인가에 대한 지침서가 되겠지만, 대다수의 직원들에게는 어떻게 인재로 성장하고 발탁될 수 있을 것인지를 보여주는 지침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마주보는 두 가지 목적이 정확하게 맞아떨어져 윈-윈을 거두어낼 수 있다면 결국 그것이 최선의 결과가 아닐까? 사람들에게 그런 기준점을 제시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볼 때 이 책은 쉽지 않지만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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