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환경 인문학 - 인류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대모험! 세계 인문학
Team Story 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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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드스테어즈의 만화로 보는 인문학 시리즈가 이어지고 있군요. 이번에는 환경 오염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돌아왔네요. 지난 번에 봤던 책과 그림체가 많이 다른 걸 보니 작화팀은 아마도 다른가 봅니다. 그림 취향으로 보자면 이번 책 보다는 지난 번 책이 더 마음에 들기는 하네요. 개그 패턴도 조금 더 성인스럽달까 서양스럽달까 느껴졌던 지난 책과 비교해보자면 이번 책은 좀 더 어리고 가벼운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내용의 풍부함과 의외의 깊이는 이번 책에서도 여전히 인상적입니다.



 환경이라는 주제는 이제 교육에 있어 첫순위에 놓여야 할 상황이 되었죠. 인류가 멸망한다면 핵전쟁이 아니라 환경오염 때문일 것이라는 이야기 있었습니다만 요즘 같아서야 허언이라고 하기 어려운 상황이죠. 어른이라면 삶의 과정을 통해서 이러한 위기감을 쉽게 느낄 수밖에 없지만, 아이들은 체험으로 알 수야 없는 일이죠. 따라서 이런 주제에 대해 차례차례 전달해주는 이와 같은 책이 더욱 유용하다 하겠습니다.



 이 책은 먹이사슬과 생태계 등의 기본적인 개념을 전달하는 지점부터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뒤이어 환경오염의 원인과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그 심각성을 실감하도록 이끌어가죠. 그리고 환경을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그것을 위한 방법까지 제시하며 마무리를 짓고 있어요. 이런 전체 과정을 남매를 둔 한 가정의 이야기라는 설정을 통해서 에피소드식으로 하나씩 풀어내고 있는 것이죠. 유머를 섞어가면서 말이죠.



 본문의 내용은 어른들이라면 대부분 알만한 것이기는 합니다. 그 점을 감안해서일까요, 챕터 뒤에 붙어있는 더 알아가기 코너는 어른들에게도 새로울 수 있는, 조금 더 깊이 있는 이야기들을 소개해주고 있어요. 먹이사슬의 개념은 알아도 먹이사슬을 '발견'한 사람이 찰스 엘턴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가 북극을 여행하면서 일반적인 생태계의 복잡한 양상과는 다른, 단순화된 포식-피식 관계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이런 개념을 유추해낼 수 있었다는 것도 흥미로운 이야기로 다가옵니다.



 미국의 도시 '시애틀'이라는 이름에 자연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음을 아는 사람도 드물 것입니다. 현재 시애틀이 세워진 땅은 원래 원주민의 소유였던 것을 이주민들이 구매한 것이었는데요, 그 과정은 정당은 몰라도 정의로운 과정이었다 하기는 어렵겠지요. 그러한 상황에서도 원주민 추장이었던 '시애틀'은 미국 대통령과 이주민들 앞에 서서 자연에 대한 그의 가치관을 피력함으로써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그 연설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임으로써 도시의 이름에 시애틀이라는 추장의 이름이 남는 과정으로 이어지게 된 것입니다.



 최근의 에피소드로는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불러일으켰던 스웨덴 소녀 그레타의 일화가 올라와 있기도 하죠. 저 역시 이 일화를 접했을 때 어떻게 이런 소설같은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현대의 소통 수단의 발달은 아름답게도 사용될 수 있구나 감탄했던 기억이 있어요. 쉽게 동질감을 느낄 수 있을 또래 소녀의 캠페인 이야기는 아마도 아이들의 마음에 조금 더 깊이 각인될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물론 환경 문제는 인과관계가 파악하기 쉽지 않은데다 그것을 보는 눈이라고 할 사회 상황이 복잡다단하다 보니 의견이 갈리고 이견이 나오는 부분도 많습니다. 책의 성격상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복잡한 소개보다는 일반적인 견해로 단순화시켜 제시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눈에 띄네요.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점에 초점을 맞춘 책이니만큼 이러한 관심을 어떠한 방향으로 확대하고 발전시킬 것인가는 차후의 과제이기도 하겠지요. 현 수준으로도 충분히 아이들에게 무리없이 권할 수 있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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