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인문학 - 인류의 지혜를 찾아 떠나는 인문학 대모험! 세계 인문학
Team. StoryG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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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부터 워낙 만화를 좋아했고 지금도 꽤나 좋아하는 편입니다. 예전만큼의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하기는 좀 어렵긴 하겠지만 지금도 만화를 보면 눈길이 가거든요. 그래서인지 이 책처럼 만화를 인문학과 결합시킨 책을 보면 저절로 눈길을 향하게 되네요. 지금 와서야 찾아보기 어려운 컨셉도 아니지만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 때 입문식으로 만화를 활용하는 것은 정말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해요. 이 책은 일단 그림체가 조금 색다르다 느껴진 것이 첫번째 인상인데요, 국내의 책이 아니라 외국의 책을 번역한 걸까요? 작가의 이름이 Team으로 되어 있으니 개인은 아니고 그룹에 의한 작품이긴 한데 저자 정보가 거의 없어서 궁금증을 유발하네요. 문체의 개성만큼이나, 그 이상이나 눈에 띄는 것이 결국 그림의 개성인 것이겠지요. 아무튼 흥미롭게 책을 펼쳐보았습니다.



 간단한 입문용 도서로만 생각했던 것이 무색하게도 이 책에서 소개되고 있는 개념은 의외로 꽤나 녹록치 않은 것들이었어요. 첫번째 꼭지부터 바터 무역을 다루고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제목이 세계경제 인문학이고 보면 제법 수준이 있으리라는 것을 예측하기에 어렵지 않았을 법한데 왜 단순히 기초 경제용어 설명서 정도로 인식해버렸던 것일까요? 나도 모르는 사이에 만화라는 것의 선입견에 빠져있었던 것인가 반성하게 되는 순간이었네요. 바터 무역 외에도 죄수의 딜레마라던가 공유지의 비극, 깨진 유리창 이론 등 경제를 넘어 철학과 사회 분야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소재가 다루어지고 있었습니다. 물론 인플레이션이라던가 보이지 않는 손, 금본위제 등 조금 더 기본적인 소재들도 빠지지 않고 있고요.



 만화라면 어쨌든 그림 뿐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흥미를 끄는 이야기 전개가 담겨 있기를 기대하게 되는데요, 이 책에서는 대단히 유머스럽지는 않습니다만 등장 인물 캐릭터를 잘 활용해서 서사를 통해 어느 정도 재미를 주고 있습니다. 책의 두께나 담겨있는 소재의 개수를 생각해보면 사실 할애할 수 있는 정보량에 한계가 있겠고 그것을 흥미 쪽보다는 경제정보 쪽으로 배당할 수 밖에 없겠지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경제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절반 정도는 아는 내용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평소 어느 정도 책을 보는 사람에게는 아주 어려운 책은 아니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을 처음 보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정도의 설명은 이루어지고 있고요. 인문학이 으레 그렇듯이 이 책도 역사와 관련된 것들이 많으니만큼 역사 분야에 흥미가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크게 집중하지 않고 읽는다면 1시간 남짓이면 읽을 수 있는 정도의 정보량이었고요. 



 낯선 이름의 출판사였습니다만 검색해보니 주로 만화류, 그것도 학습만화와 게임 소재 만화 등 다양한 분야의 만화를 출간해주는 출판사였습니다. 보통 보게 되는 코믹스가 아닌 이런 류의 출간 만화를 전문으로 하는 출판사가 우리나라에도 운영되고 있다니 뭔가 묘하게 감동이 있네요.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책들을 계속 출간해주시기를 응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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