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시카의 힙한 톡톡 영어 표현 - 미국 찐친들과의 현실 영어 회화
Jessica 황 지음 / 시대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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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 실력을 크게 향상시킬 필요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음에도 이상하게 영어에 대한 흥미는 계속 유지되는 저인지라 이런저런 영어책을 들춰보는 습관이 있습니다. 늘 느끼지만 어찌나 많은 영어 관련 서적이 쏟아져 나오는지, 그리고 대부분 얼마나 좋은 퀄리티를 유지하는지, 아니 점점 더 나아지는지 깜짝 놀라게 될 정도네요. 학창 시절부터 영어를 공부해오는 식으로 따라올라오는 사람이라면 가장 크게 느낄 괴리 중의 하나는 학과 과정의 영어가 철저히 문어, 그 이상으로 아카데믹한 것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될 영어는 구어 일변도라는 점일 것입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이 낙차가 워낙 크다 보니 위화감도 엄청난 게 사실이죠. 저 역시 이런 과정을 밟아온 사람으로서 늘 생활 영어에서 쏟아져 나오는 관용적 표현들에 사전을 뒤적거리느라 바빴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요새는 구글이라는 하늘이 주신 보물이 있어 이런 수고로움이 덜하긴 하지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업 단계에서 생활 단계로 넘어가는 사람에게 있어서는 이런 표현들을 묶어놓은 책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관용적 표현이라고 묶어 말해도 그 '관용'성의 정도는 천차만별이죠. 재미는 있을지라도 거의 접할 일은 없는 관용적 표현이 그렇지 않은 것들보다 훨씬 많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실제 생활에서의 사용빈도가 높은 표현들로만 잘 뽑아내서 묶어냈다는 인상을 주는 것이죠. 흔히 우리가 이어 동사 혹은 숙어라고 배우던 표현에서 관용적 표현으로 넘어가는 경계선 위에 서서 양쪽의 표현들을 골라 골라냈다고 할까요? 따라서 생활 영어에 관심을 가진 사람은 물론이고 학생들에게도 충분히 권할 수 있을만한 책이 되었습니다. 물론 흥미를 돋우는 역할 쪽이 더 크리라는 점도 부정하긴 어렵겠네요.





 예컨대 take a day off라면 수능 시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수준이라 하겠지요. 하지만 brown nose쯤 되면 당연히 실생활에서는 자주 쓸지라도, 조금이라도 격식을 차리려면 쓸 일이 없을 표현이겠고요. 이 정도 느낌의 표현들이 7개의 주제로 나뉘어 100여 개 정도 실려있다 보시면 되겠습니다. 책이 삽화와 여백을 충분히 활용하는지라 실제 두께에 비해서는 담겨있는 표현의 양은 적다는 느낌은 있고, 그만큼 빠르게 술술 읽혀나가는 책인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삽화는 표현을 머릿속에 각인시키기에 충분할 정도로 흥미로우면서도 유려해서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각 표현마다 비슷한 표현을 두세 개 덧붙이고 실제 다이얼로그까지 제공하는 기본기도 충실히 지키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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