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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영어 100일의 기적 - 1일 2구문으로 끝내는 수능 영어 D-100
허준석 외 지음 / 넥서스에듀 / 2020년 8월
평점 :
구문을 위주로 하는 학습법이 보편화된 지도 아주 오래되었습니다. 문법과 숙어 중간쯤에 위치하는 구문을 활용하여 학습하게 되면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기 용이해지고 때문에 독해 위주의 현재 영어 수험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방법인 게 사실입니다. 다만 구문 중심의 학습서는 수능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경우를 거의 못 봤는데요, 아무래도 구문이라는 것이 어쨌든 기본적인 학습의 영역에 속하기 때문에 마지막 단계라 할 수능 독해 단계에서는 굳이 학습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것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 때문에 제법 두툼한 두께로 100일의 학습량을 규정한 이 책이 수능이라는 글자를 제목에 달고 나온 것은, 제법 눈길을 끄는 요소였다고 생각이 되네요.
구성을 보자면 일반적인 구문 책의 정석을 따라간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단 제목대로 100일간 학습할 수 있는 분량으로 나뉘어 있고요, 2개의 구문에 각자 1쪽의 분량을 할당하여 전체 1장을 매일 학습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부담되는 양은 아니지만 이게 100일이나 되니 전체 책의 두께는 제법 두툼하게 되었지요.
세부적으로 보자면 일단 구문을 소개하고 그 구문이 가지는 가장 기본적인 특성 내지 주의점을 2가지 주지시킵니다. 보통 수능에서 문법으로 출제되는 부분을 주의점으로 짚어주기도 있고 사실 내신 문법에서의 주의점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문법 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더군요.
그 아래에는 수능 내지 모의고사에서의 기출 예문을 하나 달아주고 이어 적절한 표현을 고르는 방식으로 5개의 문제를 제시합니다. 미주 형식으로는 당연히 단어의 뜻이 실려 있고요. 표현 고르기 형식의 문제는 연습용으로써의 자극이 조금 떨어진다는 느낌이 있는데요, 이러한 아쉬움은 뒤에 실려있는 패턴 복습 문제로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뭔가 연습할 수 있는 문제는 이것으로도 부족한 느낌이 없지 않아요. 개인적으로 문제가 많이 있는 책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겠는데요, 아무래도 설명보다는 문제 쪽이 각인 효과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미 두툼한 이 책에서 문제까지 많이 실었다면 분량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었을 것은 사실이겠죠. 별도의 책을 활용하여 보충해야 될 부분이리라 생각해봅니다.
소소하지만 책 표지에 찍힌 QR 코드를 찍으면 바로 단어장 및 단어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웹페이지로 링크되는 점은 꽤나 마음에 듭니다. 요즘에야 기본으로 들어가는 옵션 같은 인상이지만, 사실 책 자체보다 이런 퀴즈 앱(?) 형식의 보조 자료가 더욱 유용했던 경우도 많거든요. 꼭 활용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꽤나 단순한 구성의 책이고 난이도를 굳이 따지자면 쉬움 느낌이라서 늦게나마 독해할 때의 요령을 얻으려고 하는 고3 수험생에게 도움이 될 책이지, 일정 수준 이상의 수험생에게는 딱히 권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나 수능 100일 남은 시점에 이 책을 보라고 하는 건 정말 고민될 것 같아요.. 학기 초라면 모르겠지만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기초를 쌓아가는 중3~고1 정도의 학생에게는 오히려 권하기 용이한 책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주어진 예문도 길거나 난해한 것이 많지 않기도 하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