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한중일 세계사 4 - 태평천국 Downfall 본격 한중일 세계사 4
굽시니스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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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중일 세계사가 어느새 4권까지 도달했습니다! 이 정도 두께로 4권의 단행본이 나오는데 1년도 걸리지 않았으니 사실 작가가 상당히 성실하게 연재를 해왔다고 하지 않을 수 없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서야 태평천국운동이 마무리되었으니 앞으로 갈 길이 머네요. 책 속에서는 10~20년이나 지났나 싶은데 이런 속도면 원피스급의 기나긴 연재를 기대할 수 있으려나 싶습니다. 그렇다는 얘기는 한편으로는 이 짧은 시기에 참으로 많은 일들이 일어났었다는 것, 그리고 작가가 그것을 목록으로 정리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감상과 정서까지 전달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3권에서 일본을 향했던 이야기는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청과 태평천국군과 영국 간의 정신없는 전쟁은 여전히 계속되네요. 이 시대를 보노라면 내남할 것 없이 속터지는 일 투성이입니다. 영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세력의 탐욕함과 뻔뻔함도 물론이지만, 지배세력의 무능력과 탐욕은 더욱 복장이 터지게 만들지요.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몰락하는 나라의 지도층이 보여주는 모습은 어찌나 그리 똑같은지요.. 인간은 다 비슷하다고 하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사실이 울림을 가지게 되는 순간들입니다. 그나마 작가의 블랙 유머가 그런 답답함을 희석시켜줍니다만 한편으로는 더욱 날카롭게 울림을 더해주는 순간도 적지 않아서 작가의 필력을 한번 더 느끼게 되기도 합니다.


 사실 굽시니스트가 전쟁 덕후의 내공이 상당하다는 거야 전작들만 봐도 알만한 이들은 다 알 것입니다만, 이번 편을 보면 그런 내공이 여지없이 발휘되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됩니다. 전투의 세세한 사항까지는 그려내지 않고 슥슥 넘어갑니다만 전후의 전세와 전략을 묘사하는 부분을 보면 작가가 이러한 장면들을 숙고하고 그려내는 것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지 절로 알게 됩니다. 흥겨운 음악을 들으면 따라 흥겨워지기 마련이지요.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한결 더 몰입하여 읽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기도 했습니다.


 마침내 이번 편으로 태평천국이 마무리되었습니다. 다음 편의 제목은 '열도의 게임'으로 되어 있으니, 다시 한번 일본으로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조선사는 한참 뒤에나 등장할까 싶군요. 단행본이 따박따박 나와주니까 아무래도 웹툰으로 챙겨보는 열정은 좀 사라졌는데요, 역시 몰아서 보는 맛이 더 좋다고나 할까요. 얼른 다음 권이 출간되기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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