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빨간 맛 B컬처 : 대중문화, 그 쾌락의 지점들 - A♭시리즈 001 - 대중문화, 그 쾌락의 지점들 - A♭시리즈 001 A♭시리즈 1
강상준 지음 / 에이플랫 / 2018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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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즐겨듣는 팟캐스트인 덕업상권에서 먼저 출간 정보를 접하고 있던 책입니다. 진행하시는 강상준 님께서 내신 책이라 아무래도 더 친근한 맘이 들기도 했네요. 대단치는 않아도 대략 덕 잠재력은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를 평가하고 있는지라, 과연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기대하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제목이 꽤나 진한데요, 솔직하다 싶은 제목이지만 원래 생각했던 제목은 더욱 자극적이었던 것을 한풀 양보한 것이라는 일화를 머릿말에서 읽고 살짝 웃음을 짓게 됩니다. 드래그 미 투 '헬조선, 미디어 컨버전스 흥망성쇠, Change the world, 미스터리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등 챕터의 제목도 꽤나 눈에 띄네요. 다만 실제로 읽어가노라면 진라면 매운맛을 기대했는데 실제로는 순한맛이었다 싶은 느낌이 없지 않습니다. 가장 큰 원인은 아무래도 그간 여러 곳에 기고했던 컬럼을 모은 모음집 형태의 책이었기 때문이리라 생각됩니다. 대략 비슷한 것들을 묶어 챕터별로 묶어내고는 있지만 각각의 컬럼들이 워낙 천차만별인지라 집중해서 죽 읽어갈 수 있는 내용들이 아니었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형식은 가볍게 읽고 끊고 하면서 읽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수도 있겠는 부분입니다만, 제가 기대한 바와는 좀 달랐다고 하겠습니다. 또 하나의 단점 역시 컬럼이 가지는 약점이기도 하겠는데요, 시의성이 반영되는 것이다보니 상당한 시간이 경과한 후에 읽어보게 되면 위화감이 느껴진다는 것이네요. 특히나 이 책에 실린 컬럼은 심지어 10년 이상 전의 것도 있으니 그런 위화감이 더 심하게 느껴지고요. 이것을 다시 손봐서 실어낸다면 컬럼집이 가진 맛을 하나 덜어내는 것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제 취향으로 보자면 대폭 손을 대서 고쳐서 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컬럼이니만큼 문체면에서나 내용면에서나 지극히 무난하게 써낸 글들일 수밖에 없고 그러니 맛이 더욱 순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 있겠네요.


 아쉬운 점이 컸습니다만 컬럼집이니만큼 꼭지에 따라서 흥미로운 부분은 꽤나 흥미롭게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후반부에 실린 글들, 특히 피플 이후 파트의 글들은 재밌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거든요. 만약 전반부 특집과 후반부를 뒤집어 펼쳐냈다면 저로써는 훨씬 더 좋은 인상으로 책을 읽어냈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엮어낼만한 구성이라는 점은 이해하게 됩니다만 결과적인 짜임새로는 아쉽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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