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있는 한강의 책 여섯 권을 J에게 빌려 주러 가는 길에 몇 문장을 소리 내 읽었고, 곱씹었으며, 다시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J와 아귀찜을 먹으며 노벨문학상 이야기와 한강의 문학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아는 바가 별로 없어서, 지난 시절 경험했던 한강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짧게 건넸다.
어두운 미문이라고 표현했는데, 글쎄 적확한 평가인지는 잘 모르겠다. 문학과 멀어진 지 오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맥주 페트 하나를 샀다.
안 마시면 서너 달은 안 마셔도 아무렇지 않은데, 어쩌다가 입에 대면 이 핑계 저 핑계로 산다.
다만 양에 욕심을 부리지 않게 된 건 다행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이다.
여섯 권 있다고 하고, 안 빌려 준 소설집 '내 여자의 열매'를 읽으며 마셔야겠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소설집이 가장 좋게 여겨진다. 그뿐이다.
나머지 책들은 찬찬히 읽으면 되고.
에잇,
오늘까지만 마시고, 연말까지는 금주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