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 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글 그림, 송순섭 옮김 / 시공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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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은 마르쿠스 피스터 작가의 <무지개물고기>가 출간된지 25주년이에요~

온 몸에 예쁜 반짝이 비늘을 가진 무지개물고기가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내다가 반짝이 비늘을 친구들에게 나눠주어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로 나눔의 가치에 대해 알려주는 <무지개물고기>는 이후 깊은 바닷속에서 일어나는 신나는 모험과 무지개물고기를 둘러싼 용기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 편견을 깨는 이야기 등으로 7편 시리즈로 출간되었어요.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는 지금까지 전 세계 5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고, 3000만 부 이상 팔리며 남녀노소 모두가 사랑하는 최고의 그림책으로 등극했어요!

그런데 올해 <물지개물고기> 출간 25주년을 기념하며, 요즘 우리나라에 정말 필요하다 생각되는 화해와 소통의 메시지를 담은 <무지개물고기와 특별한 친구>가 출간된대요.

아직 <무지개물고기와 특별한 친구>를 만나보지 못했지만, 새 책을 만나기 전에 다시 한번 무지개물고기 시리즈를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서 똘망군과 함께 한 권씩 다시 읽어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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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물고기>시리즈는 똘망군이 4살 때 물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코엑스 아쿠아리움을 거의 매주 가던 시절 구입했어요.

당시 창작 그림책은 그닥 좋아하지 않고 매일 자연관찰만 30-40권씩 읽어댔기에 좋아하는 물고기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면 그림책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싶어서 구입했는데 예상적중!

책이 오자마자 혼자 7권 시리즈 모두 꺼내서 볼 정도로 (아직 한글 읽기 독립 전이라서 그림만 본거에요!) 좋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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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매일 읽어 달라고 조를 정도로 푹 빠져서 보다가 한동안 잠잠~

그러다 키난빌 스티커로 <무지개물고기와 신기한 친구들> 독후활동을 해줬더니 또 푹 빠져서 열심히 보더라구요.

제 기억에 4~5살, 한참 아쿠아리움홀릭일 때 가장 <무지개물고기> 시리즈를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꼭 물고기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반짝반짝 빛나는 홀로그램 반짝이비늘 때문에 남녀 가리지 않고 좋아한다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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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무지개물고기> 시리즈에 담긴 철학적 주제를 이해하면서 읽으려면 6살 후가 딱 적당한 시기인 것 같아요.

4살 아이에게 자신의 소중한 반짝이 비늘을 나누어 주면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는 나눔에 대해 설명하기도 어렵고, 친구를 위해 무서움을 무릅쓰고 위험한 일을 자처하는 것도 이해하기 어려우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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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8살, 초등학생이 된 똘망군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무지개물고기 시리즈가 뭐냐고 물었더니~ 제일 처음 나온 <무지개물고기>일줄 알았는데 의외로 <용기를 내, 무지개 물고기!>를 뽑아서 오더라구요.

3월 한달 내내 초등학교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어서 '용기'라는 단어가 끌렸던 것인지, 아니면 혹부리 아저씨의 병을 고치기 위해 붉은 약초를 구하러 무서운 괴물이 살고 있다는 귀신골로 떠나는 무지개 물고기의 모험 이야기에 끌린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잠잘 시간을 늦춰가면서까지 푹 빠져서 읽어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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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혼자서 그림책 뿐만 아니라 시공주니어 문고판도 읽고 이해하는 나이인지라 더 이상 읽어주진 않았어요.

사실 어릴 적에 거의 외울 정도로 읽고 또 읽었던 <용기를 내, 무지개물고기!>라서 굳이 읽어줄 필요도 느끼지 못했네요.^^;


연필과 수채화물감으로 수묵화 기법을 써서 포근한 느낌을 주는 시공주니어 무지개물고기 시리즈~

그 속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홀로그램 반짝이 비늘을 볼 때마다 저자 마르쿠스 피스터의 색다른 발상에 늘 감탄하곤 하네요.

어릴 적에는 반짝이 비늘이 보일 때마다 신기하다고 만져보면서 좋아 날뛰던 똘망군인데~

어느새 8살이 되어 이젠 덤덤하게 그림책을 읽으니 왠지 시간의 흐름이 참 야속하게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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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무지개물고기랑 꼬마물고기가 드디어 볽은 해초를 찾았어~ 이제 혹부리아저씨도 낫겠네~"

외울 정도로 봤던 그림책이지만 언제나 무서움을 이겨내고 악마 계곡을 지나 붉은 해초를 찾는 이 장면을 제일 좋아하는 똘망군이에요!


어릴 적에는 호기심이 넘쳐나서 위험한 행동을 서슴치 않고 했던 똘망군이라 겁이 없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커갈수록,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새로운 일을 하는데 겁을 내더라구요.

그 때마다 항상 엄마는 네 편이야, 무지개 물고기 옆에 파란 꼬마 물고기처럼 엄마도 네 옆에서 항상 같이 있어줄게. 직접 해보지 않고 남의 말만 듣고 모든 일이 어렵고 무섭다고 미리 판단하지 말라고 귀뜸해줬네요.

책육아로 큰 아들이라 그런지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엄마가 해준 말이 생각난다고 소곤소곤 말해주니 저도 기운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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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다섯개인 괴물은 이마에 등불이 달린 전등 물고기였고, 팔이 천 개나 되는 녹색 괴물은 그냥 해초들이었다는~

모든 건 두려운 마음이 만들어낸 환각이었을 뿐이라는 클라이막스 부분은 저도, 똘망군도 좋아하는 부분이죠.

무지개 물고기의 용기 덕분에 혹부리아저씨가 낫는다는 행복한 결말은 현실과 살짝 괴리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험난한 현실보다는 이런 동화속 상상세계에서 좀 더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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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무지개물고기 시리즈를 읽어보니 자연스레 곧 출간되는 <무지개물고기와 특별한 친구>가 너무 궁금해지네요!

이제 8살이라서 문고판으로 넘어가야할 시기지만, <무지개물고기와 특별한 친구>는 함께 읽어보면서 이제 한달된 초등학교 반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봐야할 것 같네요.

교과과정이 개편되면서 월요일을 제외한 매일, 수업시간 도중 반 전체 놀이시간이 20분씩 주어지는데~

매일 자기가 하고 싶은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가 없어서, 또는 자기가 잘하지 못하는 놀이만 하자고 주장하는 아이들 때문에 마음에 상처를 받고 오는 똘망군!

<무지개 물고기와 특별한 친구>는 그런 똘망군에게 꼭 읽어줘야할 그림책인 듯 싶어 기대되네요!


* 시공주니어북클럽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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