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부모의 말, 아이의 말
임영주 지음 / 노란우산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노란우산] 큰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 by 임영주

  

"종호야, 어서 일어나~ 벌써 8시야~ 이불 속에 숨지말고!!!!! 빨리 나와!!!! 밥 먹어야지!"

"화장실가서 바로 쉬하고 와야지~ 엄마가 변기에 바싹 붙어서 쉬 하라고 했지!!!!"

"자, 얼렁 밥먹자~~ 멸치볶음만 먹지 말고~ 엄마가 맛있는 반찬 해놨어~ 이거 계란말이 한입 먹을까? 싫어? 그럼 소고기 무국이라도 먹자!!! 국물만 마시지 말고!!!!!! 무도 먹어야 감기 안 걸려!!!"

"흘리지 말고 먹자! 좀 더 앞으로 와서 앉아! 더~더~더!!!!!! 앞으로 오라고!!!"

"씻기 싫어도 어린이집 가려면 씻고 가야지! 아빠가 화장실에서 기다리시네. 얼렁 가서 목욕하자!"

"그 책은 나중에 목욕 끝나고 보자! 얼렁 씻어야지! 벌써 8시 50분이야!!! 빨리!!!!"

..............

 

매일 아침 8시가 되면 제 핸드폰에서 수탉이 힘차게 울어대며 남편과 아들을 깨우라는 신호를 보내지요!

그 소리를 시작으로 위의 잔소리들이 두두두두~ 따발총에서 총알이 쏟아져 나오 듯 터져 나오구요!

성격 급한 엄마와 그 급한 성격을 닮아서 서두르려고 하나 아직 모든게 서투른 41개월 종호와의 일상..

다른 아들 둔 집과 비교해서 크게 차이가 없지요.

 

가뜩이나 대학시절 지울목(지구를 울리는 목소리)라는 별명을 부여받을 정도로 목소리 큰 제가..

이젠 확성기 저리 가라 할 정도로 목소리가 커져서 어느 날은 잔소리가 화로 바뀌어서 "야! 이종호! 엄마가 하지 말랬지!"하고 소리 지르다가 제 소리에 제가 놀란 적도 있답니다.ㅠㅜ

 

그래서 처음에 <큰 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가 과연 가능할 것인가? 무척 궁금했네요.

이 책을 읽으면서 결혼 초기에 임신이 너무 안되서.. 임신만 되게 해달라고 매일 하늘에 기도하던 제가 어쩌다 이젠 귀한 아들에게 "안돼! 하지말라고 했지! 엄마 화 났으니깐 문 앞에 손 들고 서 있어!"라고 서슴치 않고 말을 하게 되었는지.. 참 눈시울이 뜨거워지길 여러번...

그래도 늦지 않고<큰 소리 내지 않고 우아하게 아들 키우기>를 만나게 되어 다행이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제일 공감하면서 읽었던 페이지... 이해가 안되는 아들의 행동!

그 중에서도 5번째 '엄마의 열 마디보다 아빠의 한 마디가 더 효과 있다.'

매번 종호의 나쁜 버릇을 고치는데.. 저의 매일 반복되는 잔소리보다 남편의 따끔한 호통이 더 잘 들어 먹혔던게 한두번이 아니네요

가끔 우울할 땐 남편이랑 종호랑 짜고 나를 괴롭히는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속터질 때도 있었답니다.

사실 다른 육아서에서도 아빠의 존재에 대해 아주 강조하면서 이 내용이 자주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늘 읽을 떄마다 뒤돌아보게 만드는 말인 듯 싶어요.

 

 

 

 

음..말이 많아서 별명도 왕수다인 제가 이 부분을 읽으면서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아마도 '말 안듣는 아들로 만드는 부모의 언어기술'이라는 제목을 붙였다면 제 자신이 최고의 예시가 되었지 않을까 싶을 정도에요. ㅠ.ㅜ

 

아이에게 길고 장황하게 잔소리하고,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에게 이거 다 해야 사탕 준다고 꼬시기도 여러번..

크고 힘있게 말하긴 하지만, 너무 말이 빨라서 언어능력이 떨어져 가뜩이나 늦게 말문이 터진 종호에겐 라디오의 치직~~ 소리 정도로만 들린건 아니었을지 ㅠㅜ

 

그래도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바로 시작할 시간!'이라는 말처럼.. 이 표를 프린트해서 냉장고에 붙여놓고 부엌 갈 떄마다 읽고 또 읽고 있어요!

아직까진 100점 만점에 40점 줄까말까?? 알면서도 행동으로 실천이 잘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새해 첫 목표로 '아들과 소통하기'를 최우선으로 두고 있는지라... 열심히 노력해야겠어요!

 

 

 

 

아, 이부분 읽을 때도 어찌나 가슴이 뜨끔하던지!!!!!

친정 엄마가 자주 하시던 말씀 중에..

"너가 하는 말이 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사람이 사는데 어느 정도 실수도 하면서 사는건데 넌 완벽하지도 않으면서 왜 자꾸 트집을 잡니?"

정말 눈 딱 감아주자는 심정으로 아들을 봐줘야 할 때도 있는데..그게 정말 말이 쉽지 의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으면 행동까지 잘 이어지지 않더라구요.ㅠ.ㅜ

 

그제 저녁만 해도 설렁탕에 밥을 말아 주었더니 평소보다 밥도 많이 먹고 국물이랑 건더기도 싹싹 긁어서 먹었것만.. 제 눈에는 깔끔하게 비어있는 그릇보다 아들의 얼룩덜룩한 티셔츠가 더 신경에 거슬리더라구요.--;

그래서 "우와, 평소보다 많이 먹었네! 남기지도 않고 잘 먹었어!"라고 칭찬을 해줘야 할 것을.. "밥 다 먹었어? 오늘은 안 남기고 잘 먹었네! 근데 엄마가 국 먹을 때는 상에 바짝 붙어서 먹으라고 했쟎아. 국물이 옷에 다 묻었네!" 하면서 또 잔소리를 해버렸답니다.ㅠ.ㅜ

 

남편이 늘 저에게 하고 싶은 말의 80%만 하면 항상 사랑받고 살거라고..--;;;

근데 저도 그 말에 끄덕끄덕 고개가 끄덕여지니.. 문제를 알고도 쉽게 고치지 못하는 거 같아요.흑

 

 

 

포기도 아들을 키우는 비법이다!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으면서..아마도 제일 많은 분들이 이 말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던 것 같아요.

요즘 나오는 육아서에서는 '이렇게 하면 아들을 잘 키울 수 있다!' '이런건 해서는 안된다!'라는 식으로 말이나 행동에 대해 언급만 나올 뿐, 솔직히 가장 진실된 내용에 대해선 빼놓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많은 육아서를 읽고나면 늘 거기까지~~ 며칠 노력하다 안되면 '아, 난 정말 나쁜 부모인가보다. 게으른 부모인가보다.'하고 내 탓만 하면서 끝이 났는데..

 

~ 엄마 나름대로 좋은 생활습관으로 여겨 반복 훈련을 시켜도 안되는 부분이 있다면 '포기'하자.

이때의 포기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아들을 현재 그대로 인정하자'는 뜻이다. 엄마가 다 맞는 것은 아니다. 설령 엄마가 맞다 하더라도 아들에게 '안 맞는 것'도 있다. 이걸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잘 키우려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의지'만 불태운다면 아들의 다른 좋은 기질까지 망칠 수 있다. ~

 

이 글을 읽는데.. ~해라,~하지 말아라 라고만 쓰여 있던 다른 육아서보다 훨씬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음.. 내가 할 수 있는데까지 최선을 다 하고 안되면 조금씩 포기하면서 살자!는 생각이 오히려 조금씩 고쳐나가는 쪽으로 마음을 다독여주기도 하고..^^

 

이제 또 2시간 후면.. 아들과 남편을 향해 일어나라고 소리를 질러댈텐데..

오늘은 조금 우아~하게 신혼처럼 모닝키스로 한번 깨어볼까봐요~

(아, 남편은 크리스마스도 지났는데..무슨 특별한 날이 남았나? 불안에 떨 수도 있겠군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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