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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대 받는 아이들 ㅣ 살아있는 교육 14
이호철 지음 / 보리 / 200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몇 달전에 편치 않는 일로 친정엄마와 큰 소리로 다툰 적이 있었다.
그날 저녁 아들이 일기장에' 엄마랑 외할머니랑 싸웠다. 고함도 질렀다.'라고
쓴 게 아닌가. 아연질색했다.
아들에게 "이런 걸 일기장에 쓰면 어쩌니.. 너네 선생님이 보시면 엄마를 뭐라 하시겠니 "
내가 나무라자 아들이 슬그머니 일기를 지웠다.
근데 '학대받은 아이들' 책 속에 내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져 나오는게 아닌가
너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날 이후로 내 아이의 일기장에서 자기의
속마음을 나타낸 글을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이의 솔직한 표현을 내가 막아버린
결과가 되었으니 이 일을 어찌할 것인가. 나는 적잖이 당황했다.
평소 좋은 엄마는 못되어도 보통은 될 줄 알았는데...
이 책 속에서 군데 군데 나를 비롯한 모순되고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의 모습을 발견하고서
얼마나 미안하고 무안하고 민망했는지... 또 어떤 부분에선 너무 솔직하고 적날해서 웃음이
나오기도 했으나 웃음뒤에 눈물이 고이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었다.
아이를 가진 부모들은 한번쯤 읽어 보길 권한다. 나도 모르는 내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