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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유지나 외 지음 / 작가 / 2008년 9월
평점 :
품절
적자를 감수하고 2008년에도 어김없이 출간된 ‘2008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 그리고 해가 바뀐 2009년에도 ‘2009 작가가 선정한 오늘의 영화’는 어김없이 출간되었다. 요즘 불황이라는 데 그럼에도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보면 적자를 감수하고 만들어지는 영화들이 존경스럽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참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가졌다. 출간되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영화를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그 해에 나오는 영화들을 모두 보기는 힘들 것이다. 얼마 전에 재미나게 기억하고 있는 영화 오래보기 대회가 한참을 진행한다면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다. 몇 편의 영화만 보는 것이 마치 편식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여러 명이 모여 오늘의 영화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면 그 몇 편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만 들어도 의의 있는 일일 것이다. 다양한 영화 앞에서 누군가가 지목한 오늘의 영화는 내게 큰 의미를 가지는 일이다. 물론 영화를 보는 것과는 다르다. 영화를 보려면 스크린으로 보아야 하지만 책이라면 영화에 대한 지식을 얻기 위해서다. 줄거리를 따로 소개하기보다는 영화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줄거리를 녹여놓았다. 때로는 줄거리를 다 보여주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잠시 줄거리에서 벗어나 영화에 대한 그 자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또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다.
영화를 그냥 보면 아무 말도 느낄지 모른다. 의식하고 보더라도 영화에 집중하다 보면 영화에 빠지지 영화가 무슨 뜻인지 생각하기 어렵다. 영화를 이야기하는 책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말을 대신 해주어서 좋다. 내가 모르는 영화가 정말로 많다는 것을 실감하기도 하고 실감나게 영화의 말들을 보고. 영화사를 통틀어 선정한 영화가 아니라 최근에 내가 어느 정도 이름정도는 알 법한 영화들이 주를 이룬다. 그것이 내가 더 흥미로워 하고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점이다. 국내영화와 외국영화 모두를 같이 다루고 있고 특히 우리나라 영화에 대해서 더 많이 다루어진 모습이었다. 외국영화 흥행이 많았던 작년과 다른 모습이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좋았다. 또 내가 접하지 못한 제목의 영화도 다루고 있다. 땅도 넘고 스크린을 넘어 듣는 영화의 말들.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