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구석 찾아낸 서울의 숨은 역사 이야기 1 -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 피맛골 맛있는 역사 1
권영택 글, 김건 그림 / 책먹는아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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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다룬 책들은 정말로 많다! 그 범위도 나뉜 범위도 지구의 역사만큼을 따라잡기에 어림없을지라도 인간이 시간을 기록한 이야기가 그토록 많다는 건 언제나 내겐 놀라움이자 흥미로움이었다. 범위가 넓은 만큼 책은 역사를 다루는 데 있어서 내용을 빼야만 할 것이다. 그러면 당연히 남는 아쉬움은 다루어지는 역사만 매번 다루어지고 다루어지지 못한 역사들은 야사라든지 혹은 이 책처럼 숨은 역사이야기라는 타이틀로 혹은 아직까지 다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나는 역사를 좋아하지만 특히 그런 역사를 많이 다루어지지 않은 역사를 좋아한다.

서울의 숨은 역사 이야기. 서울은 한강을 끼고 있다. 한강은 옛날부터 참 중요한 역할을 맡았기 때문에 삼국이 한 번씩은 차지하고 마지막에 차지했던 신라가 통일신라라는 이름을 얻을 수 있던 만큼 예로부터 한강을 끼고 그 곳은 참으로 중요했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런 한강을 끼고 있던, 지금으로 말하자면 서울에 숨겨진 역사 이야기는 참 많을 것 같다. 이 책에서 다루는 역사는 전쟁의 역사처럼 장대하지 않다. 피맛골의 이야기를 보면 바로 감이 잡힐 것이다. 지체 높은 어르신들이 지나가면 말을 타고 있어도 길을 걷다가도 꼭 인사를 해야 되는 길이 있다고 한다. 좁지만 빠른 길. 일반 백성과 같은 사람들은 그 길을 선택해서 다녔고 피맛골이 되었다고 한다. 사소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아직도 계급이 남아 있는 것 같은 이 시대에 왠지 공감이 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그 피맛골이 없어진다. 내가 그 곳에 가보기도 전에 사라진다니 아쉬움도 들었다.

전혀 생각지 못했던 장작 상인에 대한 이야기도, 김옥균과 삼일천하만 알았지만 그 이야기 속에 김옥균에게 은혜를 갚으며 세상을 떠난 고대수의 이야기도 모두 내가 그 이야기를 모르는 이상으로 관심 있고 또 재미있게 역사의 작은 부분들을 보았다.

구석구석 찾아낸 역사들이 결코 잡다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역사를 볼 수 있어서 그리고 사람들이 재밌고 유용하게 생각할 역사여서 좋았다.

사진이나 이해를 위한 그림들은 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욱 높였다. 조금 더 사실적인 느낌이고 이해가 더 잘 되는 느낌이다. ‘역사확대경’이란 코너는 책에서 다룬 역사에서 그 범위를 더 넓혀 다루고 있어 배경지식 같은 그 외의 지식들을 습득하기 좋은 코너였다. 자료를 찾기 위한 목록까지, 독자를 위한 배려까지 잊지 않은 책이었다.

어린 아이들에게도 재미있게 느낄 구성과 이야기이기 때문에 추천하고 싶다. 역사를 보다 재밌고 구석구석의 역사까지 다룬 이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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