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과학적으로 사랑을 한다? - 과학사 7대 수수께끼를 찾아 떠나는 환상 여행 에듀 픽션 시리즈 1
다케우치 가오루.후지이 가오리 지음, 도현정 옮김 / 살림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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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잊지 못한다. 어느 날 책을 읽기도 전에 책을 기대하던 마음이 책을 펼치기 직전에 덜컹 어디론가 도망을 가버렸다. 그런데 그런 내 마음을 한꺼번에 활활 불태운 이 소설! 가슴이 두근거리는 전개. 비취색으로 변하고 바람이 불고 어둠이 다시 찾아올 때마다 느끼는 앞으로 펼쳐질 그 여행에 대해서 설레어오는 느낌. 그 느낌을 결코 무시할 수가 없을 것이다. 에드윈의 장난을 보일듯말듯 암시하며 에드윈이 데려간 여행을 마친다. 거기서 앞으로 펼쳐질 여행에 대해 다시 한 번 설레임을 느꼈다.

과학이 등장한다. 어려워하던 과학의 더 깊숙한 전문적인 지식들은 특히나 더 쉬쉬 하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소설이라는 과학이랑 상반된 것인 것 같은 문학에 곁들여진 이 과학이란!! 쉬웠다. 설명이 그토록 쉬울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런 부분에서도 난 이미 책에 반해버렸다. 게다가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등장하는 과학. 그리고 일반인들도 이해하기 쉬운 과학의 이야기. 그리고 이어지는 과학의 과거로 떠난다. 펼쳐진다,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처럼 생생하게.

여행에서 에드윈을 마냥 바라보는 설정으로만 잡지 않고 또 다른 설정들을 잡고 있다. 그 설정들은 이 소설이 과학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려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러한 설정에서 또 다른 재미난 설정을 하고 과거와 현재가 왔다갔다하는 즐거움을 준다. 의외로 박진감 있다.

마지막 결말에선 감동을 보였다. 내가 혹시 하고 생각하던 그러면서 그랬으면 좋겠다는 결말을 맺었다. 뻔히 보일지 모르는 결말이지만 내가 보지는 못하지만 더 많은 여행이 그 커플에게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감동은 보다 이 소설을 가치있게 해준다.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사랑. 손을 놓지 않고 자신을 내어줄 그 사랑. 이 소설을 과학만 말하는 소설이라고 하면 정말 서운할 것이다. 이 소설은 과학과 소설이 적절하게 만나 사랑을 하는 재미난 소설이다. 소설 한 권으로 과학에 대한 거부감도 줄어드니 일석이조의 효과를 내는 책이 아닐까?

또 한 권의 이런 소설을 기대하게 하는 읽는 내내 즐거운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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