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찾아 돌아오다
기욤 뮈소 지음, 김남주 옮김 / 밝은세상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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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욤 뮈소가 가지고 있는 되돌아가기가 역시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특히나 결말에서 느낀 그 사랑의 존재는 제목을 음미하기에 충분한 이유가 되어주었다.
성공을 위해 스스로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새로운 사람으로 시작한 에단은 그는 중대한 결정을 내린 것이다. 자신에게는 곧 결혼할 아내도 있었고 친구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생일을 챙겨주기 위해 친구 지미와 약혼녀 마리사와 길을 걷던 에단의 머릿속은 생일날과 어울리지 않다. 길거리의 그 두 사람은 결코 공사장에서 일하는 자신을 바꿔줄 것 같지 않다는 불안한 미래에 대한 생각에 뉴욕으로 가득 차 있다.


에단은 도망친다. 뉴욕타임스가 자신의 사진을 실리게 할 것이라는 굳은 다짐과 함께 사라진다. 그는 분명히 용기 있는 행동을 했다. 말만 번지르르한 우리와는 다른 에단의 행동은 도망치듯 사라졌다는 하자가 있지만 그의 용기는 가상하다. 게다가 에단은 자신과 한 약속을 지킨다. 그런데도 에단은 불쌍하다. 겉만 번지르르한 인간이 되고 만다. 자신과의 약속을 행동으로써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면에 자신을 담는 것을 잊는다면 그 결과는 에단과 같을 거라는 생각을 든다.

에단, 그래서 그는 돌아간다. 그는 요트에서 낯선 여자와 부서진 자동차를 보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자신의 사무실 그 창문 밖으로 보이는 허공에 자신을 던지고 싶어한다. 그는 끝내고 싶다. 도박과 마약 그리고 밤거리의 여자에 빠진 자신을. 도망친 10년 후에 사귀었던 여자 셀린 필란디노의 결혼식에서 그녀를 잡지 못한다. 그는 자신이 입을 열었던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넘었다. 그는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총성이 에단을 향해 울릴 때 그는 돌아간다.

에단은 어쩌면 그 날은 세상에서 에단이 보낸 제일 멋진 날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 끝에 그의 아이가 있다. 그의 뛰는 심장이 있다.

사랑의 결실이 있는 결말이다. 허전한 결말이 아닌 짜릿한 전율이 훝고 가는 결말.

성공을 생각하는 우리에게 생각 많은 어떤 것을 남겨줄 거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셀린을 내쳤던 에단은 결국 다시 사랑을 찾아 돌아왔다. 성공은 다른 것과 이를테면 사랑과 같은 성공을 보듬어줄 수 있는 것과 함께 공생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지 성공만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다.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서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다. 그 말을 이중적으로 활용한 기욤 뮈소만의 독특한 소설이다. 중간에 잊지 않고 흥미로움은 느낄 만한 것을 쥐어준다. 그것이 이 책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또 권총을 쥔 그 사나이의 역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제시와 같은 존재들. 이것이 이 책을 끝까지 놓을 수 없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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