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뉴얼 - 하늘에 계신 아빠가 들려주는 사랑의 메시지
롤라 제이 지음, 공경희 옮김 / 그책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매뉴얼’이라는 소설에서 루이스의 아버지가 루이스를 위한 남긴 매뉴얼을 보면 문득 이런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그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대신 여기 이 소설의 아버지라는 역할로 나와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이다.

그만큼 생생한 메시지였다. 아마 그녀의 상담 연구원이라는 직업이 그녀의 손을 대신해서 인생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는 아버지라는 존재를 택했다. 단순한 아버지가 되고 싶은 호기심을 아닐 거라고 생각했다. 보통 하는 이야기들이 딸과 엄마를 좋아하고 아들은 아빠를 좋아한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 걸까? 아버지와 딸이라는 설정이 흥미롭다.

아버지라는 그 듬직한 이미지와 굵은 목소리로 말하는 “언제든 혼란스럽고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매뉴얼을 펼쳐보렴. 아니 행복한 순간에도...”라는 말과 잘 어울려서가 아닐까?

하늘에 있더라도 딸을 감싸주는 그 넓은 품을 기꺼이 연습장에 옮겨놓아서 딸을 위하는 아버지의 모습. 오늘 빚 때문에 가족을 몰살해야 했던 아들이자 아버지였던 그 분의 이야기가 실린 기사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아버지 그 정이 마음껏 보여준 소설이었다. 소설이었지만 따뜻했고 그만큼 요즘에 그런 따뜻한 가족이야기가 많이 들리지 않아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빙고사나이와 재혼하는 엄마가 딸 루이스는 영 못마땅하다. 엄마와 빙고사나이의 결혼식 날,  필로미나 고모가 루이스에게 루이스의 아빠에게 남긴 메시지 ‘매뉴얼’을 받게 된다. 그 후로 루이스는 매뉴얼을 펼쳐보며 도움을 받고 위로도 받는다. 사랑 앞에서, 친구 앞에서. 그리고 루이스에게 동생이 생겼을 때도 그렇게 매뉴얼의 말대로 빙고사나이 앞에서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동생에게도 잘 한다. 이렇게 가르쳐주고 위로만 해주며 보호만 해주는 것 같던 ‘매뉴얼‘은 마지막에서 그 존재가 바뀐다. 보호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다그치기 위해서라도 ‘매뉴얼’의 존재는 그렇게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루이스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매뉴얼. 그 매뉴얼이 어쩌면 돈으로 주는 유산보다도 더 큰 유산이 되고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다.

서른 살이라는 마지막이 다가올 때 괜히 루이스와 같이 아쉬움이 들었던 마음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

지금 내 인생에서 도우미를 얻었다면 그 중 하나는 바로 이 책일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