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있어 나의 삶은 더욱 아름답습니다!”

부부 공감
김옥림 지음 / 미래문화사 / 2008년 10월

아직 한 사람의 아내로서의 인생을 살아보지는 못했다. 그래서 내가 ‘부부공감’을 읽으면서 미처 공감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지 모르겠다. 예쁜 핀으로 꽂아놓은 지혜들을 더 먼 훗날로 미루어야 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나는 공감했다. 비록 그 공감의 양이 부부의 인생을 사는 사람보다 적을지라도 나는 공감했다. 사람과 사람이란 언제나 공통분모 하나쯤은 달고 사나 보다. 부부도 그렇게 살면 되는 것이다.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또 만들어 가면서 살아가는 것이 부부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아마 공통분모를 만들어 간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서로에게 배려하라고 말한다. 화도 참으라고 말한다. 이 말을 잘 보자. 어디 부부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인지.

‘부부공감’에서는 그 제목처럼 부부들이 나온다. 큰 이야기가 넘어갈 때마다 부부 한 쌍씩은 등장한다. 그들의 모습은 또 다양하다. 서로 티격태격 싸우는 부부가 등장하는가 하면 서로를 향해 사랑을 유감없이 보이는 통칭 잉꼬부부도 등장한다. 물론 애정행각이 도드라지는 지의 여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들로 하여금 배울 수 있는 부부로 살아 가면서의 지혜들이 이야기 끝에서 말하고 있다. 이야기 후의 지혜. 공감과 배움이 함께 일어나는 일일 것이다.

정말 서로를 사랑하고 배려하는 부부들에게 공감하는 부부들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마 ‘부부공감’을 읽으면 그렇게 되는 부부들이 많이 생길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서로에 대한 이해심이 더 커지지 않을까 싶다. 정말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사랑을 잃지 않는 부부의 이야기가(혹은 홀로 남겨진) 아무런 파동도 일으키지 못할 거라고는 생각 안한다. 어쩌면 눈시울을 붉히는 배우자의 눈물을 닦아주는 애틋한 상황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바로 옆에 놓인 책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책보다 더 가까운 배우자에게 아무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할까. 감시 역할도 톡톡히 해낼 것 같다.

마음속으로 되뇌어 작은따옴표이던 ‘당신이 있어 나의 삶은 더욱 아름답습니다.’라는 이 말이 “당신이 있어 나의 삶은 더욱 아름답습니다!”로 큰따옴표가 붙게 외쳐보게 될 지도 모른다. 용기, 그것을 갖게 될 것이다. 배려 또한 사랑도 사람도. 등등. 이 책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