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다르지 않다 인물로 읽는 한국사 (김영사) 5
이이화 지음 / 김영사 / 200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리라는 단어를 키우던 강아지에게 이름을 붙여주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나에게 든 의문 하나. 진리란 무엇을 이야기하는 것일까? 진리로 불리고 있는 그 것에 대해서 더 정확하고 자세한 것을 알고 싶어 했던 그 날 이후 다시 진리를 만났다. 영영 그 의문을 풀지 못하고 의문으로만 가질 뻔했던 진리에 대해서 다시 만나게 된 ‘진리는 다르지 않다’는 “오늘 나의 발자취가 뒷사람의 길잡이가 될 것이다!”라고 처음 책을 보게 되는 그 순간부터 말하고 있다. 그 말이 정말임은 이미 생각으로도 끝난 이야기이고 책을 보는 그 때부터는 더욱 확실한 이야기이다.

불교와 도교, 천주교, 기독교와 민족종교 이렇게 다섯 가지의 신앙이 등장을 한다. 그리고 그 신앙 속에서 믿거나 혹은 그런 성격만을 지닌 스물네 명의 종교사상가 또는 종교 운동가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삶을 기록을 한다. 이름을 모르는 자들이 있고 원효대사와 같이 이름을 익히 아는 자도 있다. 그들의 삶이 다시 한 번 이 책으로 하여금 재조명된다. 아이들에게 보이는 위인전보다는 당연히 어려운 내용이다. 그것이 바로 그들이 자신이 담고 있던 신앙에서 얻어지는 진리를 말할 때는 분명히 어렵다. 진리란 어려운 것일까?

하지만 원효대사의 해골에 고인 물을 마셨다는 그 유명한 일화처럼 자연스럽게 진리에 접근하는 모습에 거부감 없이 어렵다는 생각을 갖기 전에 진리를 접한다. 그리고 그 진리를 이해하는 것도 우리 자신인 것이다. 이미 과거의 인물이 된 그들이 현재에 다시 살아나 진리에 접근하는 것이다.

진리라는 것이 겉으로 바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숨어있는 경우도 있었다. 숨은 진리를 찾는 과정은 또 얼마나 즐거운지 아는가.

종교에서 진리를 찾는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당연한 얘기일지도 모른다. 진리라는 자체를 기억하지 않았으니까. 못한 게 아니라 안 한 것이다. 우리는 지금 진리를 알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일 수도 있다. ‘진리는 다르지 않다’라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내가 장담할 수 있을 것이다.

스물네 명의 삶에 대한 기록이자 그들이 살면서 삶에서 얻은 진리를 살아 숨 쉬는 흔치 않는 책이다.

삶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록되어 있지는 않다. 그것이 이 책이 단순한 기록을 위한 책이 아님을 인지해줄 것이다. 진리는 다르지 않다. 그 말의 뜻을 어렴풋이 짐작이 갈 것 같다. 그리고 어렴풋한 느낌은 어디까지나 책을 읽고 난 후의 얘기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