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의 일상 - 생명공학시대의 건강과 의료
백영경.박연규 지음 / 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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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라고 한다면 누구나 소중한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본 생명이란 위태로운 존재였다. 그렇게 만든 주범은 다름 아닌 우리 인간이고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 생명공학시대의 개막이었다. 하지만 그 옛날이라고 해서 생명이 지금보다 더 많이 보장받았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생명공학시대. 그 정확한 개막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말로만 듣던 한 귀퉁이의 기사로만 보던 그 시대를 이렇게 두 눈으로 책이지만 목격했다는 의의는 생각외로 크게 작용했다.

생명을 다루고 있어서 때로는 두근거렸다. 그 경이로움은 비록 글로 말해지고 있지만 생명이라는 그 이름만으로 드는 감정은 실로 생명을 존경하게 된다. 때로는 생명이 너무 가볍게 그려지는 것은 아닌가 하고 경계심을 일깨워주는 것도 이 책은 맡은 한 가지 역할이다. 그리고 그것은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되었다. 생명공학이라는 이름과 함께 생명이라고 하는 그 경이로움에까지 뻗친 인간의 손은 믿을 수 없는 존재로 느껴졌다. 인간의 손은 이익을 먼저 하기 때문에. 파괴의 손 같이.

두 가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발달된 의학 속에서 생명이 다루어지고 있는 두 가지 상태. 생명이 무시되고 있거나 오히려 생명에게 이점을 주고 있거나. 인간의 손과 머리는 두 얼굴의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장점인 것이다. 두 모습을 모두 보이고 결론은 우리가 내린다. 결론이 없을지도 모를 문제이지만 책에서 내린 결론에만 목을 메인다는 것은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생명으로서 부끄러운 면이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꽤 호의적으로 보았다. 그 호의적이라는 말이 적용되는 것이 기술에 한해서지 결코 위선까지 덮어줄 만큼은 아닌 따끔하기도 한 눈초리이기도 했다.

생명이 주요 주제이지만 성장 호르몬이라든지 한때 인간의 한 생명들이 거쳐가는 여성의 몸과 생명윤리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깊이 그러나 깊지만 않게 생각하면 떠오를 만한 생명들의 작은 갈래까지 다루고 있다.

다양해서 좋았다. 두서없이 일관성 없어 보이지만 생명이라는 주제 안에 펼쳐지는 그 다양한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몽땅 그러면서 뚱뚱하게(내용의 양이 적당했다는 뜻이다.) 알 수 있다는 것은 좋은 기회라고 일컬어질 만한 일이다.

상품화되는 것이 마냥 좋아 보이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허용범위를 설정해두는 것도 좋아보였다. 나의 이기적인 생각이 되지 않게 생명을 다루는 만큼 자신의 생명처럼 생각하는 자세를 바란다. 우리가 프랑켄슈타인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시대에서 바라는 욕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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