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 자살 클럽
전봉관 지음 / 살림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그들이 자살하는 이유를 보고 이런 일에 자살을 할까라고 의문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라면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가족을 남겨두고 그럴 수 있을까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애초부터 선글라스 끼고 바라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생각도 이 생각에서 별로 틀어지지 않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도 사람이 사람을 죽일 수 있고 자신을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실감해 보았다. 사람에게서 어떻게 용기가 나올 수 있을까? 그래서 나는 그들을 용기 있는 자라고 예전에 문득 생각한 적이 있었고 자살은 용기 있는 자에게 주는 하나의 특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것은 사실을 굉장히 왜곡한 생각이라는 것이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어느 책에선가 아니 어느 떠도는 글에서 자살하는 사람은 도망자라고 불린다. 그들은 용기 있는 자들이 맞다. 그러나 도망갈 용기가 있는 자들인 것이다. 여기서 살인은 용기 있는 자라고 하지 않는 것은 어디까지나 자기 욕구 혹은 불만, 보호에 의해서 하는 것이지 결코 용기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극한상황에 몰리면 행할 수 있는 힘이 비이상적으로 작동한 것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이렇게 따지면 자살도 별다를 바 없지만 용기가 있다라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여튼 간에 그런 비이상적인 용기를 낸 사람들, 힘을 낸 사람들을 이 책에서는 담고 있다. 우리는 이 책을 보며 욕을 할 생각을 하는 것을 옳지 못하다고 생각한다. 상상과 현실의 차이는 실로 놀랍다. 우리가 정확히 일치된 그들이 아닌 이상은 그들은 어디까지나 자신의 성격, 사회관 등에 맞춰 선택을 한 것이니까.

그렇다고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는 불쌍하다라고 해야 될까? 동정을 해야 되는 것일까? 이것 또한 결코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다만 그들을 보고 배울 점을 몸과 마음 그리고 머리에 익히는 것만을 해야 한다. 그럼 이 책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도망을 선택하기 전 우리는 이성의 기회를 한 번 더 누릴 수 있는 특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책 안에 담긴 게 단지 자살하기까지의 심적 고통을 담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자살 후에 남겨진 사람들의 고통. 그 고통을 보고 우리는 지금 당장에라도 현실에 적용시켜보아야 한다. 조금 더 남을 생각해 보아라? 만들 수 있는 문장을 많을 것 같다.

그리고 근대조선에서 자살사건을 다룬 언론을 보면서 자살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우리보다 다방면으로 조사해서 소개하고 있는 듯 싶었다. 유족들을 생각했는가 하는 문제는 둘째치고 그럼 지금은? 아마 지금은 자살율이 높아서 자살은 심심한 기사밖에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우리나라 다른 나라에 비해 자살율이 높다. 그 수치를 보고 경악할 정도니. 한 많은 민족이라 더더욱 버티기 힘들어하는 것일까? 나라사정이 안 좋아서? 우리는 조금 더 정신을 단련할 훈련을 받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정신이 너무 굳건해서 자살한다 하면 하는 수도 있겠지만 정신이 너무 흐물해서 갑작스런 불행에 맞설 힘조차 없다면 또 그건 아닐 테니 말이다.

당연히 이 책을 보면 근대조선이 보인다. 씁쓸한 뒷맛. 남일이라고 과거에 일어난 옛일이라면 이렇게 책까지 나오진 않을 것이다. 우리는 그 맛을 느낄 것과 그리고 그 맛이 다시는 느껴지지 않도록 지금이 근대조선이 아니라 대한민국일지라도 지금 대한민국에 느껴지는 그 씁쓸함을 없앨 수 있도록 이 책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천하는 것이다. 힘들어 도망갈 용기가 있다면 차라리 맞서 싸울 용기를 내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을까? 그리고 더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그런 일이 없도록 만들어야 되지 않을까? 어느 것이 옳은 선택이지 모르겠다. 어쩌면 자살이 최선일 수도 있는 최악도 있을 테니까. 그러나 그 최악이 확률이 얼마만큼 된다고 생각하는가? 적어도 살 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보는 것이 좋겠다. 혹시 있을지 모를 확률에 얽매여서는 안 될거라고 생각한다.

자살사건들을 다룬 이 책을 보면 우리가 당장에 느낄 것은 한정되어있지 모르지만 우리 주위를 배회하고 있는 ‘자살’이라는 유령을 물리칠 수 있는 영웅도 우리라는 것을 잊지 말길 바란다. 그리고 그 유령을 만드는 것도 우리 자신임을. 싸워 이기는 것을 포기하지 말라. 이기는 것이 힘들다면 유령을 나의 든든한 미래의 후원자로 바꿔보는 것이다. 시한부환자들은 살려고 하는 삶을 그들에게 줄 수 없다면 죽을 생각을 하지 말라. 책을 다시 읽어보며 되새김질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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