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미와 리리의 철학 모험
혼다 아리아케 지음, 박선영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9월
평점 :
절판



왜 라는 질문을 던지고 그에 답한다. 그런 구성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조금 더 나아가서 주인공이 있고 그 주변인물이 있으며 사건이 있고 그 와중에 왜 라는 질문과 답변이 넘나드는 새로운 모습의 철학서였다.

소설이 된 철학. 변질같은 것은 없었다. 오히려 더 친근감이 있는 접근이었다. 배경도 학교라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기억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그런 장소인데다 윤리선생님과 학생과의 대화. 수업시간도 간혹 등장해서 아이들의 끼있는 장난들도 엿볼 수가 있었다. 이런 친근감은 철학은 딱딱하고 뭔가 심오한 학문에서 오는 거리감을 좁혀주는 역할을 해주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질문이 제목에 설정이 되면 그에 대한 대답이 확실하게 없는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내가 눈치를 못 챈 것인지 모르지만 그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답도 없는 그런 면도 보여 약간의 흠으로 작용되었다.

그러나 ‘생각의 힘을 키우는 유쾌한 철학 소설’이라는 점에는 반대하지 않는다. 내가 철학에 이렇게 빠져들 수가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깊게 빠져들기도 했다. 그것은 단순히 쉽게 이해가 되어서가 아니라 유쾌하고 또한 소설이 암묵적으로 주는 암시 같은 것에 이끌려 책을 놓을 수가 없는 매력에 빠지게 된다. 그렇다고 또 그런 부분에서만 이끌린 것은 아니다.

소설과 철학을 잘 버무려 놓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충분히 소설적이고 충분히 철학적인.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등장해서 서로의 생각을 말하기도 하기 때문에 한쪽으로만 치우친 철학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다방면으로 배울 수 있는 철학서이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철학서보다는 유쾌한 철학서라고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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