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p 133-134

게다가 그는 카나와 같은 마을에서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이가 바로 자신이란 점에 얼토당토 않는 언어도단이라고 여겼다, 1990년대 초부터 낫치가 튀링겐과 공화국 전역에서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공포로 뒤흔들고 있는데, 폭동에 또 폭동, 살인과 공격들 모조리 다 낫치의 탓을 돌려야지, 링어 씨는 항상 그 단어를 이런 식으로, 그와 친구들이 이에 관해 이야기가 나올 때 잇몸을 드러내고 이를 번뜩거리며, “낫찌라고 발음했다, (134) 두려워하려면 다들 낫찌를 두려워해야 한다, 평일 공개일에 라트하우스(시청)에서 그가 발언했다, 우리 마을과 튀링겐 전역에서 낫치를 숙청해야 한다, 그 사상을, 아시다시피, 그는 라트하우스 발언대에서, 낫치 사상을 근절하여야 한다, 그래서 어영부영 기회 다 놓치고 전 세계에 잔학 행위로 몸서리쳤던 과거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위험이 사소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부르그 19의 그 집에 단지 몇 명 게으름뱅이 낙오자밖에 없다고 떠들지 말라고 링어는 얼마 안 되는 청중을 앞에 두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런 일은 항상 그렇게 시작되기 때문이다. 한두 명 낙오자, 한두 명 처량하고 구질구질한 정신병자들, 이는 사실이지만, 그들이 우리 모두 맥동을 치고 들어오는 순간이 항상 오고, 그런 호소력으로 치고 들어오면 모든 것이 다시 돌아온다, 사탄이 돌아온다, 사탄이, 내 말을 믿으라, 링어는 말했지만 그러나 아무도 그를 믿지 않았다, 반인도주의 사상은 발붙이지 못한다 입으로는 떠들어대어도, 지역 대표들은 이런 일이 다 사소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들은 그들이 누구인지, 이름까지 정확히 알고 있는데 이 서넛 튄다고 튀링겐 전체에 위협이 되겠는가?! 그들 스스로 안심시켰다, 아니고말고, 아무우쪼록 다아들, 이런 일 과장하는 일은 문제만 더 불러들일 뿐이니 잘 생각하시라 자기들끼리 서로 주고받았다, 벽에 사탄을 그리면, 사탄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링어 생각은 이와 달라, 이미 사탄이 벌써 그 벽에 그려져 있으니 사탄이 제 말 듣고 등장하지 않기 위해서 뭐든 해야 한다고 확신하였다,


a munká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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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의 멜랑콜리와 마지막 늑대 작가의 따뜻한 (영역) 최신작입니다. (더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조금 실망스러웠던 엄청 기나긴 뱅크하임 남작의 귀향보다는 한층 짧지만 400페이지, 꽤나 긴 조각들이 모인 사방치기 게임입니다. 


저항의 멜랑콜리와 마지막 늑대의 작가라고 했던 이유는 

늘 그렇듯, 작가의 사람과 공간들이 같은 곳을 맴돌고 늘 형식적인 조화 혹은 기존 형식의 파괴를 일삼지만 또한 자신의 강박같은 줄줄-글쓰기는  못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같은 이야기를 하느냐하면 그렇다고-해야겠지요?  


마을 바보인 약자, 혹은 선지자 같은 지식인, 악의 축인 인물, 성마른 인물이 올망졸망한 고만고만한 독일 소읍의 도시에서 벌이는 이야기가 요요처럼 풀었다 늘였다 되돌렸다, 다시 감아 올리며 이어지는데, 

이 인물들 바보는 영 순둥이만은 아니고 어리석지만은 않아서 의뭉하게 슬쩍 모른 척 할 줄도 아는 사람이고, 지식인은 깊은 시름보다 여흥의 과학으로 도피하는 인물이며, 애국심 투철한, 양극성 장애, 이 순둥이에게 손찌검해대는 보스라는 인물도 아주 악한만은 아닙니다.  


전편에 비하면 정말 소소한 실제적 사건들, 시간 안 맞는 기차, 나치 추종 떨거지들, 불량배들, 그래피티로 건물 훼손, 

물질과 반물질, 양자역학을 소개한 물리 교사이자 기상학자의 실종 사건으로 이어지고, 백여 년 전 사라졌던 

"늑대가 출몰"하며 두 부부를 공격하는 일까지 벌어지며, 지구 어느 언저리에서 시작한 판데믹이 삽시간에 여기서도 

소문처럼 퍼지는 사이, 폭발 사건에 급기야 사고사가 이어지고 살인 사건들이 줄을 잇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미궁으로 빠지던 아주 현실적이던 미스테리들은 하나, 하나, 하나 풀리며, 끝을 맺습니다. 

늑대 옆에서. 


그러니까, 독자 괴롭히던 일을 관두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변화를 선보인 작품이라 아니할 수가 없습니다. 


------참고

헤르슈트, 07769 

헤르슈트는 순둥이 반편이 이름이고, 숫자는 우편번호입니다. 메르켈 수상에게 반물질로 파괴될지 모를 세상을 구해주십사 편지 보낼 때 이렇게 쓰면, 누구나 자신이 어디 사는지 아니까 늘 달랑 이것만 써서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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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ild Palms (Paperback) - If I Forget Thee, Jerusalem
Faulkner, William / Vintage Books / 199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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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반만 읽고 나머지는 건너 뛰고도 책을 다 읽었다. 아무튼 그런 책이다. 


포크너 작가 버릇대로 무심한 듯 턱 던지고 풀어내는 이야기, 나무기둥다리 장식처럼 베베 꼬다 탁자 올려놓는 일이 상당히 짧고, 밥상 차리고 찬을 내기 때문에, 그런데 양념을 한듯만듯하지 않고, 간간이 바로 버무려 놓아서 다른 책에 비하면 알아먹기가 쉬운 책 (그러니까 직설적인 서술의) 책이고. 내용은-생략.  


어쨌든 어언 3개월 눈코 뜰새 바빠 주말은 거의 죽어 누워 있느라 오히려 책읽을 시간이 더 나는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 

사람들이 눈이 너무 퀭해 보인다는데 그건 노안을 찌푸리고 컴퓨터만 주구장창.... 


커피를 새벽부터 들이부어 카페인이 오르는데 아차, 또 쉬는 날이네, 얏호.


------------

If I forget thee, Jerusalem은  원책에 합본되었다는 또 다른 이야기, 

다음에 읽어보자. 포크너는 좀 징그러워 손을 놓았는데, 저 책은 상당히 외향적이고, "그답지" 않아서 난 대표작들보다 후기작이 되려 더 마음에 든다. 


------------아차. 

주인공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 종료 2달 앞두고, 사랑에 미쳐, 기회에 미쳐 도망갈 괜히 생고생하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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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존하는 이미지 - 바르부르크의 미술사와 유령의 시간 NOUVELLE VAGUE 8
조르주 디디 위베르만 지음, 김병선 옮김 / 새물결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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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는 늘 가상타만 어렵지 않은 책을 이렇게 ˝또, ˝ 해꼬지를 해 놓았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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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진 소녀
클레어 키건 지음, 허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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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섬의 빨강머리앤 : 표지 이야기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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