죔레는 누대를 이어, 세상 저버리면 마당 한켠에 묻고 이름만 물리는 행랑채/gatehouse에 자리 잡고 집을 지키는 개이다. 그 개를 기르는 이는 헝가리의 침략과 부침과 병합과 통일을 반복하던 복잡한 역사 어느 모퉁이 징기스칸의 손자와 왕국의 딸과 결혼해서 낳은 아르파드 왕조 (직계) 혈통이라고 주장하는 어느 91세 노인네이다. 오병이어처럼 인원이 늘었다 줄었다 하는 왕위복권을 기치로 한 어느 왕정복고주의자들의 예방을 받고, 

이 망령인지, 낭설인지, 허풍인지 부리는 노인의 말에 귀 기울이며 세상 뒤집으려 도모하는데,  

노인의 없는 살림에 커피에, 들통들이 와인 얻어먹는 재미 때문인지 시골 구석으로 주기적으로 모여들어, 

라떼는, 내가 말이지 믿거나말거나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Krasna무슨 라슬로라는 애송이 가수, 

토마스 핀천 뮤지컬처럼 뜬금없이 지고 다니는 기타를 빼어 들고 툭하면 한 곡조 뽑아 들기도 하고, 

하나 있는 후사, 딸내미 식구들은 이런 아버지 행동에 기가 막혀 일찌감치 절연을 하였고, 

그렇게 긴가민가, 싶은 일들이, 잘 풀리는가 싶다가, 거사는 커녕 그만.  


 재미있다. "보후밀 흐라발"이 제일 먼저 떠오르고 존 바스도 떠오르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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